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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사진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7/24 12:43 수정 2012.07.24 12:44





 
↑↑ 강윤학 삽량문학회 회원(물금농협 범어지점장)
 
바람이 몹시 불었다

비는 간간히 내리기를 반복하다

바람의 꼬드김에 넘어갔는지

오후에는 거센 폭우가 되었다

오월에 어울리지 않는 비바람이

거세게 차창을 흔들고

동해, 해가 뜨는 동쪽 바다라지만

한낮인데도 검은 비구름은

숨긴 해를 내어 놓지 않았다

파도는 갈매기의 가는 발자국도 사정없이 지웠다

빗물을 피할 바닷가 작은 카페

둥지 속 새 같이 얼굴을 맞대었다

찰칵

두 달 만에 만난 얼굴 넷이

사진 속에서 환하다

하얀 해군 모자 올려 쓴 아들 어깨 위에

이등병 계급장이 선명하다

그날 동해 파도는

바다가 아닌 사진 속의 가슴 안에서

더 크게 출렁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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