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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는 친한 친구가 좋아하는, 고흐가 콘셉트인 카페이다. 카페 앞에 고흐상도 있고 안에 그림들도 걸려 있다. 고흐상은 사람들이 자꾸 만져서 그런지 안타깝게도 망가져 있었다. 내 개인적인 기호에는 커피가 약간 싱거운 느낌은 있지만 늘 갈 때마다 바리스타님의 정성이 들어간 커피 같다.
이곳에서는 헌혈증이나 문화생활(영화, 연극 등의 표), 폐휴대폰을 기증하면 커피를 할인해 준다. 요즘 많이 늘어나고 있는 프랜차이즈 커피숍보다는 이렇게 개성과 정체성을 뚜렷하게 가지고 개인 커피숍이 더 좋은 것 같다.
버스정류장과 늘 다니는 병원과도 가깝고 혼자 있어도 불편하지 않아서 앞으로도 자주 가게 될 것 같다.
카페에 책도 있어 꺼내 읽었다. 공병호의 ‘우문현답’이라는 책이다. 원래 개인의 특성을 무시하면서 ‘누구나 이렇게 하면 성공한다’라고 말하거나 나를 잘 알지도 못하면서 이래라 저래라 하는 건 딱 싫어해서 그런 종류의 자기계발서는 절대 읽지 않는다.
이 책은 별로 그런 느낌이 없어서 좋다. 그냥 인생을 먼저 살아보니까 이렇더라 그 정도 얘기하는 것 같아서 좋고, 냉철하고 차갑고 똑부러지기보다 따뜻하고 정직하고 유한 느낌이 들었다. 글과 함께 실려 있는 사진도 마음에 들고.
청춘에서 한 발자국씩 멀어지고, 비현실적인 꿈 따위는 접고 현실에 안주하려는 자신을 느끼는 이에게 추천한다!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