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한 시민이 사건현장을 목격하고 양산경찰서에 신고했지만 출동 경찰이 신고 장소를 혼동해 사건처리가 늦어졌다.
이를 두고 페이스북 등 인터넷에서는 ‘경찰의 안일한 대응이었다’는 의견과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는 실수였다’는 의견으로 나뉘어 하루종일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페이스북을 통해 이 사건을 언급한 시민에 따르면 지난 3일 새벽 1시께 남부시장 내 00 포장마차를 지나다 각종 병조각이 깨어져 있는 가게 안에 한 할아버지가 쓰러져 있는 현장을 목격하고 경찰서에 즉각 신고했다.
하지만 5분 안에 출동하겠다는 경찰은 도착하지 않았고 전화를 통해 현장 확인하니 이상이 없었다는 이야기만 했다. 10여차례 통화 끝에 경찰이 사건장소에 도착했지만, 신고 후 2시간여 지난 시점이었다.
이에 이 시민은 “만약 우리 집에 도둑이나 강도가 들어와 신고했는데 2시간 후에 경찰이 도착하면 어쩌나… 상상만 해도 끔찍하다”며 “양산을 떠나고 싶다”는 글을 남겼다.
이 글이 페이스북에 게재되자 양산경찰서가 즉각 반응을 보였다. 사건에 대한 진상조사 후 이동환 경찰서장이 위키트리를 통해 ‘00 포장마차에 얽힌 오해와 진실’이라는 내용으로 장문의 글을 직접 올린 것.
이 서장에 따르면 남부시장 내 00 포장마차가 두 곳이 있어 신고자와 경찰이 서로 다른 장소에서 전화를 주고 받았다. 더욱이 이곳은 중앙파출소 관할 구역이었지만 위급한 신고를 처리하느라, 양주파출소에서 출동해 미처 같은 이름의 포장마차가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한 채 사건처리를 했던 것이다.
이 서장은 “신고내용을 좀 더 잘 이해하고 혹시 동명 가게가 있지 않을까 의심하면서 찾아봤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한 점은 정말 아쉽다”며 “하지만 타 파출소 접수사건까지 솔선해 출동해 장소를 혼동했던 양주파출소 경찰에게 모든 책임을 묻기도 난감한 상황”이라고 시민들에게 이해를 바랬다.
이 사건에 대해 많은 시민들이 댓글로 의견을 냈다.
한 시민은 “경찰이 신고에 대해 이렇게 처리하면 시민들은 무얼 믿고 어디로 신고해야 하나”며 “앞으로 ‘우리 동네에는 A슈퍼가 네 곳이 있는데 그 가운데 가장 큰 슈퍼로 와 달라’는 식으로 신고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불만을 토로했다.
반면 다른 시민은 “신고 받고 어차피 출동한 경찰이 사건을 안일하게 처리하려고 일부러 다른 장소에 간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경찰에게 일을 안한다고 탓할 수는 있지만 충분히 혼동할 수 있는 상황에서 왜 헷갈렸냐고 탓하면 당하는 입장에서 좀 억울할 것 같다”고 옹호의 댓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