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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한방칼럼] 동병하치 삼복첩 삼복더위에 겨울감기 예방..
오피니언

[한방칼럼] 동병하치 삼복첩 삼복더위에 겨울감기 예방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8/07 11:52 수정 2012.08.07 11:53




↑↑ 이우헌
한의학박사
본지 한방의료자문위원
동국대한의대 겸임교수
양산한의원 원장
연일 계속되는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요즘은 더위를 견디기에도 힘겹지만 자연의 원리를 인체에 적용하는 한의학의 관점에서 보면 지금같이 무더운 여름이야말로 자연에 충만한 양기(陽氣)를 몸속에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그래서 삼복더위에 양기를 도와주는 보양식이나 한약을 섭취하고 감기와 같은 겨울의 병을 예방하기 위해 삼복첩(三伏貼)을 시행한다.

양방에서 늦가을에 독감예방접종을 실시하여 독감을 예방하듯이 한방에서는 한여름에 삼복첩을 시행하여 겨울철의 감기, 비염, 편도염, 기관지염, 천식 등의 호흡기질환을 예방한다.

여름에 겨울의 병을 예방한다하여 동병하치(冬病夏治)라고 하고, 일 년 중에 여름의 기운이 가장 왕성한 초복, 중복, 말복 즈음에 약 10일 간격으로 1회씩 총 세 번, 양기를 도와주는 한약재(생강, 백개자, 현호색, 세신 등)를 고약의 형태로 만들어서 밴드나 거즈에 얇게 발라 폐기운을 강화하는 경혈(대추, 폐수, 심수, 전중 등)에 붙이는 첩부치료라서 삼복첩이라고 한다.

삼복첩을 붙인 후에는 피부에 가벼운 가려움이나 화끈거림이 나타나게 되는 3시간 정도 후에 떼어주면 된다.

여름에는 더위로 인해 피부가 뜨겁게 달아오르고 몸속의 기운도 덩달아 피부로 편중되는 데다 더워서 찬 음식을 많이 먹게 되므로 속은 오히려 차가워진다. 그럴 때 여름의 충만한 양(陽)의 기운을 빌려 몸속에 양기를 축적하면 찬바람 부는 가을과 겨울의 호흡기질환을  미리 예방하게 되는 것이다.
 
한의학의 고전 황제내경(黃帝內經)에 “봄과 여름에 양기를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 음기를 기른다”고 하고 “이미 생긴 병은 고치기 어려우므로 생기기 전에 예방함이 옳다”고 한 것이 그런 뜻이다.

특히 찬바람이 불면 감기, 비염, 기관지염, 천식 등 잦은 호흡기질환으로 고생하는 어린이, 청소년, 노약자들이 주 대상이 되고, 연중 시행할 수 있으나 여름에 시행하는 것이 겨울에 시행하는 것보다 30%이상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되었다. 일반적으로 여름철마다 연속 3회, 즉 3년간 삼복더위에 3회 시행한다.
 
2011년도에 보건복지부에서 저소득층 자녀를 대상으로 시행한 삼복첩 드림스타트사업 후의 만족도 조사에서 보면 감기 걸린 횟수가 반 정도로 줄었고 감기의 지속기간도 반 정도 짧아졌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2012년도에도 각 시군구의 복지과에서 한의원에 의뢰하여 삼복첩 드림스타트사업을 시행하고 있다.

‘위기는 또한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무더위를 피하려고만 하지 말고 적절한 휴식과 운동으로 적응해나가고, 동병하치 삼복첩을 통해 자연의 양기를 몸속에 축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로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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