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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스물다섯, 불가능은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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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불가능은 없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08/07 13:54 수정 2012.08.07 01:54
(주)F.U.L 엔터테인먼트 서정진 대표를 만나다




이달 12일 부산 영화의 전당에서는 조금 색다른 클래식 공연이 열린다. 세계적인 성악가 고성현, 배재철, 김영미 선생이 한 무대에 오르는 ‘세계의 거장과 함께하는 희망콘서트’.

콘서트에서는 지역 성악학도를 위한 멘토링 수업도 함께 진행된다. 이번 공연으로 클래식 공연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포부를 밝힌 주인공은 양산 출신의 스물다섯 서정진 (주)F.U.L 엔터테인먼트 대표다.

전공생 현실 안타까워 콘서트 기획
“지역 문화계에 새 바람 만들고 싶다”


이번 공연을 기획하게 된 배경을 묻자 대뜸 지역 성악 전공생들의 이야기부터 풀어놓는 서 대표. 서 대표는 지방에서 공부하는 성악 전공생의 80%가량이 졸업 뒤 전공을 살리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이유에 대해 본인의 길은 테너인데 바리톤 교육을 받는 등 잘못된 교육이 있고, 지역에서 설 자리가 없다고 언급했다. 강매 일색인 지역 공연문화계의어두운 면도 꼬집었다.

그래서 지역 성악 전공자들에게 힘이 될 수 있도록 성악가들의 성공스토리를 들을 수 있는 토크콘서트 형식으로 진행한다. 또한 실질적인 조언을 할 수 있는 멘토링 수업도 함께 마련했다.

무엇보다 서 대표는 “마인드컨트롤을 위해 발라드를 듣는 것보다 성악 클래식을 들었을 때 심신의 안정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세계적인 성악가들이 한 자리에 서는 이번 공연에 부산ㆍ경남권 지역주민이 와서 접한다면 굉장한 심신의 안정과 평안함을 얻을 것”이라며 공연 개최배경을 설명했다.

지역에서 보기 힘든 대규모의 공연을 기획한 서 대표의 나이는 이제 스물 다섯. 스물 다섯이라는 나이에 클래식공연기획자로 자리 잡은 데는 그가 기획한 ‘희망콘서트’와도 맥을 같이 한다.

난치병 이겨내고 공연기획자로 성장
매니지먼트로 세계무대에 도전 계획


양산고등학교를 졸업한 서 대표는 2008년에 군에 입대한 뒤 5개월 만에 강직성 척추염 진단을 받았다. 척추가 점점 굳어가는 희귀난치병이었다. 병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 스스로 주사를 놓으면서 군 생활을 겨우 마쳤다.

군 제대 뒤에는 휴대전화 쇼핑몰, 과외, 골프장 음식영업 등을 거치면서 사회생활에 일찍 눈을 떴다. 돈을 모아 러시아로 연극연기 유학을 준비하던 중 지인의 추천으로 클래식공연기획사업에 발을 디뎠다. 지난해 초 F.U.L 엔터테인먼트를 설립해 8월에 고향 양산에서 처음으로 마스터클래스 장을 만들어냈다.

희귀난치병을 이겨내고 사회에 첫발을 디뎠다. 결과물도 조금씩 나오고 있다. 자신만의 길을 걸어가며 성공스토리를 만들어내고 있는 셈이다. 이제 서 대표가 걸어가려는 길은 무엇일까.

그는 공연 기획에 머물지 않고 성악가들의 매니지먼트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서 대표는 “동방신기가 유럽에 나가면 SM이 유명해지고 한국이 유명해진다. 하지만 고성현 선생은 동양인으로 이름이 붙여질 뿐이다. 이는 한국의 매니지먼트가 잘 안 돼 있어서이다. 안타깝다. 성악의 본고장 이태리, 독일에 한국 사람이 매니지먼트 사업을 한다는 건 의아하지만 해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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