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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른들이 동요를 배운다? ‘민들레 동요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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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들이 동요를 배운다? ‘민들레 동요학교’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08/07 13:58 수정 2012.08.07 03:19
2008년 양산YWCA에 문 열고 매주 한 차례 연습

위문공연ㆍ평생학습축제 무대서 동요 가치 전파




동심(童心)을 바탕으로 지은 노래 ‘동요(童謠)’. 하지만 대중음악에 밀려 어린이에게도, 어른에게도 외면당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동요의 순수함은 여전히 살아숨쉰다. 담백한 멜로디와 순수한 노랫말을 다시 찾는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민들레 동요학교(교장 서정희)의 시작은 양산YWCA 이사회의 동요모임이었다. 동요를 함께 불러보자는 분위기가 생기면서 2008년 더 많은 시민들과 함께 동요를 부르기 위해 민들레 동요학교가 탄생한 것이다.

민들레 동요학교는 말 그대로 ‘학교’다.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 문을 연다. 일반 학교처럼 3월부터 7월, 9월부터 12월까지 배운다. 교장을 맡은 서정희 선생은 노래 지도는 물론 음악적 기초지식을 알려준다. 학생들이 노랫말에 맞춰 간단한 율동을 준비해 함께 연습하기도 한다.

서 선생은 “성인 합창단과 방식이 조금 다르다. 오디션도 없고, 전문적으로 발성을 훈련하지도 않는다. 모두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다”고 소개했다.

20여명의 학생들은 지역 복지시설에서 위문 공연도 한다. 옛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동요에 보는 이들도 손뼉치며 같이 부른다. 동요를 부르는 기쁨을 시민과 함께 나누기 위해 평생학습축제에도 해마다 참가하고 있다. 평생학습축제의 화려한 안무와 의상을 갖춘 다른 동아리와 달리 민들레 동요학교는 그 무대에서 눈길을 끌만큼 화려하진 않다.

서정희 선생은 “상을 타기 위해서가 아니고, 동요를 부르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 한다. 동요는 마음을 차분하게 하고 맑게 하는 힘이 있다는 걸 느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애들 노랜데, 뭐, 별 거 있나’하며 동요를 낮춰보는 시각이 안타깝다. 진옥성(66) 씨는 “그것은 접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요는 노랫말, 멜로디가 순수하고, 기교 같은 게 거의 없다. 그리고 부를 땐 어린 시절이 살아나 순수한 마음으로 되돌아가는 것 같다”며 “K-POP만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게 아니다. K-POP 등이 인기를 끌면서 동요에는 관심을 안 가지는데 접해보면 사람의 마음을 순화시킨다 하나 그런 것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린이들조차 외면하는 동요를 다시 부르는 민들레 동요학교는 방학을 맞아 숨을 고른 뒤 다음달 개강한다. 서선생은 “다들 바쁘지만 시간이 있으신 분들이라도 모여 생활에서 동요를 부르는 게 자연스러워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며 “동요학교에 올 때는 특별한 테스트가 없는 만큼, 동요를 좋아하고 자기가 협조하고 낮고 소외된 자들도 돌아보고 싶다는 마음이 있는 분은 누구나 환영한다”고 관심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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