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이어지는 폭염에 새벽까지 기승을 부리는 열대야까지…. 여름 특유의 덥고 습한 날씨에 체력이 급격하게 떨어진다. 여기에 여름휴가가 집중돼 있는 8월 초순부터 중순까지는 산과 바다로 떠나는 야외 활동이 잦은 만큼 각종 질환에 노출되기도 쉽다. 여름에 특히 많이 생기는 질환만 알고 가도 여름을 건강하게 나는 데 절반은 성공한 셈! 지금부터 여름에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질환을 하나씩 짚어보자.
[땀띠]
전체 환자 중 ‘0~2세 영아’가 절반
파우더보다는 통풍 되는 면제품이 효과
여름철이면 찾아오는 대표적인 불청객인 땀띠는 땀관이나 땀구멍의 일부가 막혀 땀이 배출되지 못하고 쌓이다가 작은 발진과 물집이 생기는 질환이다. 특히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잘 생기기 때문에 주로 여름철에 발생한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환자 중 10세 미만이 73%(2만8천575명)였으며, 이 가운데 77%(2만2천27명)는 ‘0~2세 영아’로 전체 진료환자의 56.5%를 차지하였다.
땀관이 막힌 부위에 따라 수정땀띠, 적색땀띠, 깊은땀띠로 분류된다. 피부표면 상부에서 땀관이 막히면 수정땀띠, 하부가 막혀 표피 내 물집이 생기면 적색땀띠로 부른다.
수정땀띠는 주로 열로 인한 땀이 분비된 뒤에 생기며 작고 맑은 물집모양으로 생긴다. 자각증상이 없고 대부분 자연적으로 치유된다. 적색땀띠는 고온 다습한 환경에서 자주 생기는데 붉은 발진모양이며 가렵거나 따가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영ㆍ유아는 목, 사타구니, 겨드랑이에 흔히 생기는데 얼굴에도 발생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땀띠가 잘 발생하는 이유는 땀샘의 밀도가 높기 때문이다.
일부 부모들은 아이에게 땀띠가 발생하면 땀띠 파우더를 발라주기도 한다. 하지만 땀띠 파우더는 미세입자가 땀구멍을 막아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따라서 실내 온도를 선선하게 해주고 헐렁한 면제품으로 옷을 입혀 통풍이 잘 되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체형에 따라서 발생 가능성도 다르다. 비만인 경우 몸에 열이 많고 땀을 많이 흘리기 때문에 땀띠 발생 위험이 높다. 따라서 평소 적정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비타민C 복용이 도움이 될 수도 있으며 심한 경우 병원을 찾아 전문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외이염]
비교적 전 연령층에서 발생
심하게 후비거나 파지 않아야
바깥귀의 세균성 감염 때문에 발생하는 염증성 질환인 외이염은 전 연령에서 비교적 고르게 발생한다. 성별로 보면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편이다.
여름에는 휴가철에 바다 또는 계곡 등에서 물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아 외이염 환자가 많이 증가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측은 잦은 수영이나 아열대성 습한 기후, 잦은 이어폰 사용 등이 원인이 되어 주로 발생하고 있으며, 피부질환이나 당뇨병 등 면역저하 상태나 땀이 많은 체질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한다고 밝혔다.
외이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외이도를 과도하게 후비거나, 면봉이나 귀이개로 파지 않도록 한다. 또한 수영할 때는 가급적 귀마개를 사용하여 귀에 물이 들어가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만약 귀에 물이 들어가면 귀를 아래쪽으로 향하게 하고 제자리 뛰기를 하면 도움이 되며, 헤어드라이로 찬바람을 불어 넣어 말려주는 것도 좋다.
[농가진]
피부에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
주로 0~9세 영ㆍ유아에게 나타나
피부에 발생하는 얕은 화농성 감염으로 주로 여름철에 많이 나타나는 농가진은 0~9세의 영ㆍ유아들이 특히 조심해야 한다.
여름방학과 부모의 휴가를 맞아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세균에 노출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또한 여름철 고온다습한 날씨 때문에 피부질환을 일으키는 곰팡이나 세균이 쉽게 번식하게 된다.
따라서 농가진을 예방하려면 항상 피부를 청결히 유지하고 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특히, 사람이 많은 곳에서 쉽게 전염될 수 있는 세균들이 많기 때문에 야외활동 후에는 반드시 몸을 청결히 하는 습관을 갖는다. 따뜻한 물에 자극이 거의 없는 비누로 샤워를 한 후 피부를 말리는 것이 좋다.
농가진이 발생했다면 전염성이 매우 강하므로 유치원 등에 가지 않고 아이의 옷이나 수건 등을 분리하여 소독하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지루피부염]
20대, 30대, 10대 순으로 8월에 집중
정확한 원인 몰라… 스트레스ㆍ과로 피해야
피지 샘의 활동이 증가된 부위에 발생하는 일종의 습진인 지루피부염 역시 8월에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질환이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2011년까지 지루피부염의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진료인원이 76만1천명(2006년)에서 93만2천명(2011년)으로 17만1천명이 늘어났으며 연평균 4.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지난해 기준으로 20대가 전체 진료인원의 17.5%로 가장 많이 차지했으며, 30대(16.2%)와 10대(14.9%)대, 40대(14.4%)가 뒤를 이었다.
지루피부염은 홍반 위에 발생한 건성 또는 기름기가 있는 노란 비늘이 특징이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두피에서는 비듬이 생길 수 있으며 얼굴에서는 뺨, 이마, 코에 발진으로 나타날 수 있다.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으나 피지, 곰팡이 감염, 신경전달물질 이상 등이 원인으로 생각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 관계자는 “현재 정확한 원인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확실한 예방법은 없다. 하지만 스트레스나 과로가 악화 요인이기 때문에 이를 피하는 것이 좋고 너무 기름진 음식을 피하고 꾸준히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자료_보건복지가족부, 건강심사평가원, 국민건강보험공단
정리_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