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경부고속도로 양산 IC와 통도사 IC사이, 양산 쪽에서 더 가깝다. 양산 IC에서 7~8km, 20분 거리다. 국도를 거쳐 포장된 산길로 들어서면 짙푸른 녹음이 계곡과 함께 반겨준다. 몇 곳의 음식점이 있는 조그만 저수지(대석저수지)도 있다. 절 바로 앞에 주차장이 있다.
홍룡사. 경남 양산시 상북면 대석리 1. ☏055 375 4177
이 절의 유명세는 단연 홍룡폭포에서 찾을 수 있다. TV에 소개된 이유도 폭포 때문. 그러니 비 온 뒤처럼 수량이 풍부한 때 찾는 게 좋다. 마침 가는 날이 장맛비가 내릴 때라 기대가 컸다.
홍룡사 가는 산길도 운치가 있다. 계곡도 좋고 우거진 수목도 좋다. 주차장에 내리면 숲 그림자가 뙤약볕을 가려준다. 일주문 바로 뒤에 가홍정(駕虹亭)이라는 정자가 있다. 왼쪽으론 쉼터다.
앉아서 도시락도 먹고 잠시 땀도 훔칠 수 있는 곳이다. 다리를 건너면 왼쪽으로 법당, 오른쪽은 폭포가 있는 관음전 가는 길이 나온다. 수정문을 통과하고 다시 계단을 올라야 수정 같은 물을 쏟아내는 홍룡폭포를 만날 수 있다. 폭포는 절집 마당에서 지척이지만 비경은 쉽게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짧은 계단을 오르면서도 모두 감탄사 연발이다. 절집 바깥 쪽과는 기온 차이가 확연히 난다. 선풍기 바람과 같은 세기의 바람이 위의 폭포와 아래 계곡에서 불어온다.
홍룡(虹龍) 폭포. 조금은 비현실적인 풍광을 대하는 경승객들의 감탄은 남녀(男女)가 다르지 않고 노소(老小) 또한 차이가 없다. 홍룡의 홍은 ‘무지개 홍(虹)’이다. 폭포가 무지개를 만들어내고 그 무지개를 타고 용이 승천했다는. 상상속의 동물인 용을 상상해서 지은 멋진 이름이다.
하긴 용이 어찌 작은 물고기들처럼 물을, 폭포를 거슬러 올라갈 수 있으랴, 격에 어울리게 무지개 정도는 타고 올라야지……. 물보라가 만들어내는 바람은 에어컨을 방불케 한다. 맞은 편 높은 곳에서는 무지개를 포착해내기 위해 전문사진가들이 진을 치고 있다.
마주 보이는 전각은 관음전. 관음전으로 가기 위해서는 물세례를 받지 않을 수 없다. 10분여 머무는 동안 무지개는 보지 못했지만 물소리가 보이는 듯(관음(觀音)했다. 답답했던 마음도 해갈이 되고. 부처님은 탐(탐욕), 진(화냄), 치(어리석음)의 삼독을 버리라고 했지만, 이 절경을 어찌 탐하지 않을 수 있을까. 어차피 해탈은 불가능한 중생인데….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길벗 님의 블로그 http://blog.naver.com/ch1131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