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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2012 양산시청소년국토대장정 5기 양산청소년원정대
청소년들이여, 불가능한 꿈은 없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8/14 14:06 수정 2012.08.14 02:07
한라산 등반 등 2박 3일 제주도 국토대장정

어려움 극복하며 배려와 극기 배운 소중한 시간





2012년 여름방학을 맞아 ‘제5기 양산시청소년국토대장정 양산청소년원정대’가 꾸려졌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한라산(1천950m)을 오르고, 야영 캠핑 활동, 그리고 함덕해수욕장에서의 카약 체험을 하는 일정이다. 이번 원정대에는 중·고등학생 청소년 25명이 참여하고 안전한 야외수련활동을 위해 청소년회관 청소년지도사와 등반전문가 5명을 포함, 모두 30명으로 구성하였다.

드디어 원정당일 8일 오후 2시 하나 둘 설레는 마음으로 배낭을 메고 청소년회관에 모였다. 예비모임을 통해 5조로 구성된 이번 원정대원들이다. 다들 하나같이 어깨에 멘 배낭이 어색한 영락없는 초보 산행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오후 5시 드디어 출정식이 시작되었다.

원정대원 모두에게 지급된 스카프를 매어주는 의식과 원정깃발 전달식 등 참여의지와 자신감을 가지기 위한 시간을 갖고 오후 5시 30분 종합운동장에 준비된 시청 버스에 하나둘 오른다. 드디어 대장정의 시작이다.

삼천포에서 밤바다를 건너다


원정대원 모두를 실은 차는 양산을 벗어나 삼천포로 향한다. 삼천포 선착장에 도착하여 남은 승선시간을 이용,  청소년회관 지도사 선생님들이 준비한 모둠별 ‘생존게임’ 등 준비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드디어 11시에 우리가 타고 갈 두우 훼리호에 승선하고 자리를 잡는다.

우리가 예약한 3등 객실은 말 그대로 몇 개로 나누어진 넓은 공간에 자유롭게 머무는 형태라 먼저 요와 이불을 깔고 자리를 확보한다. 올림픽 방송을 시청하며 삼천포항을 떠난 지 한참 지난 시간, 대원들이 하나둘 잠자리에 들며 배 안이 조용하다. 파도가 적당해 순항하며 제주로 향하고 있다. 내일 아침이면 제주항에 도착할 것이다.

둘째 날, 오전 7시 30분 제주항 도착 예정을 알리는 안내 방송이 흘러나온다. 우리는 서둘러 짐과 장비를 챙기고 배에서 내려 현지 가이드를 만나 버스에 오른다. 현지 식당에 들러 해장국으로 식사하고 한라산 등반의 출발지인 성판악 휴게소에 도착하기쯤 하늘이 어두워지더니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어느새 빗방울이 제법 굵어지고 안개가 산야에 드리운다. 무더운 더위보다 오히려 잘된 것일 수도 있으나, 미끄러운 산행에 안전사고가 염려되어 지도자들은 더더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는다.

9시 30분 우리가 타고 온 버스는 돌려보내고 얼음물과 도시락을 담아 드디어 우중 산행을 시작한다. 비교적 완만한 코스를 오를 때면 웃고 떠들다가도 가파른 오르막을 만나면 연신 헉헉거리며 숨차 웃음이 사라진다. 다들 초보 등반이라 힘이 들면 등반을 그만두고 내려가려고 하는 생각이 앞선다.
 
조장들은 조원들을 챙기고 격려하며, 조원들은 조장을 따라 힘을 낸다. 대원 중에 여중 1년생 4명과 남자 중학생 몇 명이 힘들어하며 전체적인 등반 속도가 떨어진다. 사라대피소를 지나자 일부 대원들이 힘들어 더는 못가겠다고 아우성이다. 진달래 대피소를 오후 1시에 통과해야 계속 등반이 가능하다.

우리 전체는 가까스로 진달래 대피소에 12시 30분쯤 모두 도착했다. 통제 시간을 감안해 정상에서 점심을 먹기로 하고 또다시 정상을 향해 출발한다. 정상까지는 2.3킬로미터로 조금만 더 힘내자고 서로를 격려한다. 물과 비상식을 나눠 먹으며 서로 돕고 의지한다.

힘겹고 어려운 도전 끝에 한라산 정상에 올랐다. 대한민국의 가장 높은 산 정상에 우리 모두가 선 것이다. 원정 현수막과 태극기, 양산시기를 펼쳐 원정단체 사진을 찍고 이내 관음사 코스로 하산을 서두른다.

정상에서 관음사까지는 8.7킬로미터라는 말에 또다시 먼 과정에 어려움을 토로한다. 몇몇 대원들이 뒤로 처지기 시작하며 대열이 흐트러지기도 한다.

다리가 후들거리며 넘어지고 균형을 잃곤 한다. 힘든 가운데 일몰 전 하산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 더욱 용기를 주고 격려하며 하산한다. 관음사 주차장에 저녁 7시 30분 지친 몸을 이끌고 도착했다. 한 명도 빠짐없이 모두가 무사히 내려왔다. 대원들은 환호했고 하이파이브로 뜨거운 정을 느꼈다.

산행을 마무리하고 삼무야영장(제주캠프하우스)로 갔다. 계획대로 야영장에서 야영하기로 하고 각각의 텐트에 짐을 풀었다. 시원한 샤워를 마치고 준비한 바비큐 파티와 캠프파이어를 했다.

야외 캠프 활동이 이들에게 주는 불편함보다 소중한 체험이 더 많이 자리할 것이라 확신한다.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서 자연이 주는 소중함과 호연지기를 키울 수 있다고 믿는다.

다음날 7시에 기상해서 서둘러 아침을 먹고 함덕해수욕장으로 카약체험을 하러 갔다. 지친 몸이라 다들 카약체험이 힘겨울 것이라 생각되었으나, 막상 2인 1조가 되어 카약을 타고 바다에 들어가니 신나는 개구쟁이들이 되어 마음껏 제주 바다를 누빈다. 이제 서로 많이 친해진 것을 느낄 수 있다.

제주에서 모든 일정을 마치고 제주국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돌아왔다. 어느덧 2박 3일이라는 짧고도 긴 시간을 함께 동고동락한 대원들이 청소년회관에서 마지막 아쉬움을 달래며, 해단식을 하였다.

 
↑↑ 정우진 원정대장
청소년회관 운영팀장
 
이번 원정에 참가한 모든 청소년들은 아마 평생 잊지 못할 소중한 경험과 추억을 만들었으며, 함께한 친구, 형, 동생들을 통해 함께 세상을 살아가는 법을 배웠을 것이다.

2012 양산시청소년국토대장정은 전 일정을 잘 마무리하였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양산시 청소년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다시 내년을 기약한다.
청소년들이여, 큰 목표를 세우고 큰 꿈을 키워라! 불가능한 꿈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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