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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뜨거운 감자 스마트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8/28 09:37 수정 2012.08.28 09:37




 
↑↑ 지추련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생활 대부분이 디지털 기기를 통해서 이루어지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한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세계 최고이고, 청소년의 99%가 인터넷을 이용한다. 특히 휴대폰을 가지게 되는 연령이 낮아지면서 재미와 쾌락에 빠져드는 정도가 더 심각해졌다. 

Q. 중학교가서 사기로 했던 스마트폰을 하도 떼를 써서 할 수 없이 사 주었더니 밥도 먹지 않고 스마트폰만 만지고 있어요. 공부도 하지 않고 그 좋아하던 운동도 팽개치고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빠져 있습니다. 스마트폰이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고 짜증을 내고 가족들에게 화까지 냅니다. 아이의 손에서 스마트폰을 놓게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A. 하루 종일 스마트폰에 빠져있는 아이를 보면서 어찌해야 하나 걱정이 크신 듯 합니다. 컴퓨터는 내가 개입할 수라도 있었는데 스마트폰은 언제 어디서나 사용 가능하고 예전에는 하지 않았던 감정 표출까지 하니 놓게 하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드신 듯 합니다.

청소년에게 스마트폰은 편리하게 정보도 얻고, 게임을 하고, 친구도 만나고,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면서 만능이 되었습니다. 더불어 청소년기 특성인 왕성한 호기심과 멋있어 보이고 싶은 마음을 한껏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편리하고 다양한 만큼 부작용이 큽니다. 자신을 쉽게 위장할 수 있고, 책임 있게 행동하지 않아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상술이 넘쳐나는 무방비의 공간에서 아이들을 향해 쏟아내는 제품들을 스스로 제어한다는 것은 맛있는 음식을 배고픈 아이 앞에 두고 먹지 말라고 하는 것과 같습니다. 스마트폰의 출현은 인터넷 중독의 비상사태를 가져왔고 심각한 수준입니다.

스마트폰에 빠져드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청소년의 경우 자신의 심리적 고통을 회피하고자 하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가정에 기댈 곳이 없다는 허전함과 자신의 모습에 대한 절망감, 성적에 대한 스트레스, 불편한 친구관계 등 반복되는 일상의 고통에서 가볍게 벗어날 수 있는 편리성으로 인해 많은 청소년들이 가상현실인 인터넷 속으로 빠져들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재미있는 게임에 빠져있는 아이에게 게임을 하지 말라거나, 야단을 쳐서 부모 말을 듣게 하겠다는 것은 실패할 수밖에 없습니다. 지금 필요한 것은 재미있는 게임 사용을 조절할 수 있고,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이 몸에 충분히 배이도록 훈련하는 것입니다.

가능한 것에 대한 한계를 함께 설정하고 그렇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우리 가족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잘 지켰을 때의 지지와 어겼을 경우의 대처에 대해 합의를 하고, 그 결과를 받아들이도록 격려해야 합니다. 행동을 변화시키는 데는 절대 시간이 필요합니다. 스마트폰이 아닌 다른 관심거리를 찾을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됩니다.

아이를 스마트폰의 폐해에서 지키자는 사회적 합의가 이루어지고 안전한 환경이 제공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것을 기다리기에는 지금 상황이 급합니다.

가정은 사이버 공간에 빠져드는 아이들을 건져내는 유일한 백신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가정에서부터 아이가 스스로를 지키도록 훈련시키지 못한다면, 아무리 많은 사회적 비용을 지불한다고 해도 아이들은 욕망의 늪에서 헤어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홍수를 예방하기 위해 나무를 심고, 댐을 만드는 것처럼 아이들이 진심으로 스스로를 조절하고 판단하며 주도적인 역량을 키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이루어야 할 중요한 자산입니다. 내 눈앞의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존중할 때 아이는 부모의 믿음만큼 성장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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