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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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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부는 무를 혼자 먹기가 아까워서 농사가 잘된 것이 고을을 다스리는 원님의 선정 때문이라 생각하고 무를 원님께 갖다 바쳤다. 원님은 기쁘게 생각하고 하인에게 요즘 관가에 들어온 것 중에서 가장 귀하고 좋은 것이 없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인은 최근 큰 황소 한 마리가 들어왔다고 했다.
그 말을 들은 원님은 그 황소를 끌어다가 이 농부에게 주라고 했다. 마음씨 착한 농부는 무 한 개를 바치고 크고 좋은 황소 한 마리를 얻었다.
이 소문이 온 동리에 퍼졌다. 그런데 그 마을에 심보가 고약한 농부 한 사람은 ‘무 한 개를 바치고 황소 한 마리를 얻었으니 내가 황소 한 마리를 바치면 땅이라도 몇 마지기 얻을 수 있겠지’ 생각했다.
그래서 그는 집에서 키우던 제일 좋은 황소를 원님에게 바쳤다. “원님, 저는 집에서 황소를 길러 왔습니다만 이렇게 크고 좋은 황소는 처음입니다. 이것이 다 원님께서 백성을 잘 다스려 주신 덕택인 줄 알고 황소를 바치려고 가져왔습니다” 원님은 이 말을 듣고 농부의 마음씨가 착하다고 칭찬한 다음 하인에게 관가에 들어온 것 중 귀한 것이 없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하인은 “며칠 전에 들어 온 크고 잘 생긴 무가 있습니다”고 했다. 원님은 그 무를 이 농부에게 갖다 주라고 했다. 농부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것 같았지만 어쩔 도리가 없었다. 농부는 무를 들고 집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논어 선진편에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다. 즉 모든 사물(事物)이 정도(程度)를 지나치면 도리어 안한 것만 못함이라는 뜻으로, 중용(中庸)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 유래는 공자(孔子)의 제자(弟子) 중의 한 사람인 자공(子貢)이 어느 날 공자에게 “선생님, 사(師, 공자의 제자인 자장(子張)의 이름 이름)와 상(商, 공자의 제자인 자하(子夏)의 이름) 중에 누가 낫습니까?”라 묻는 자공의 말에 공자는 “사는 지나치고, 상은 미치지 못한다”고 대답하였다.
그러자 자공이 이해하기를 ‘아, 선생님은 사가 낫다고 생각하시는구나’해서 다시 물었다. “그렇다면 사가 낫다는 말씀입니까?” 그러자 공자는 “지나침은 미치지 못함과 같다(過猶不及)”고 대답했다. 그렇다. 욕심이 잉태한 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 즉 사망을 낳는다고 하였다. 매사에 지나친 욕심이 화근을 부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