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성남동 자매살인사건 용의자 김홍일이 양산에 나타났다는 제보가 잇따라 시민들이 불만에 떨고 있다.
양산경찰서에 따르면 울산에서 20대 자매 2명을 흉기로 찔러 살해하고 도주한 김홍일을 양산에서 봤다는 제보가 이달 들어 모두 4차례에 걸쳐 112신고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색에 나섰지만 대부분 오인신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먼저 웅상지역에서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4일 삼호동 한 아파트 노상에서 검정색 모자를 착용하고 걸어가는 것을 한 학생이 신고했지만, 인근 지역 CCTV를 확인한 결과 오인신고인 것으로 밝혀졌다.
이어 8일 북부동 양산고에서 신기동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이 살인용의자와 인상착의가 비슷하다는 제보가 접수됐다.
또 9일 범어리 한 아파트 앞 빵집에서 용의자가 빵을 훔쳐 달아나다 주인에게 잡혔다는 소문을 들은 택시기사가 신고했지만 역시 오인신고로 확인됐다. 마지막으로 16일 평산동에 있는 한 식당에서 식사하는 손님이 용의자인 것 같다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수색 끝에 발견하지 못했다.
이처럼 살인용의자 김홍일이 양산에 나타났다는 소문이 SNS와 블로그 등 인터넷을 통해 확산되면서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특히 김홍일이 한 쪽 손을 다쳐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옷으로 가리고 다닌다는 소문이 돌면서 살인자의 특별한 행동에 대한 공포감마저 조성되고 있다.
더욱이 경찰 수색 결과 용의자가 아닌 것으로 대부분 확인은 됐지만, 양산은 용의자 차량이 발견된 기장군 철마면과 인접해 있어 김홍일의 행적과 관련 여부를 전혀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 시민은 SNS를 통해 “용의자가 부산에 있다는 얘기는 뉴스를 통해 들었는데 양산으로 넘어왔을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밤길은 물론 인적이 드문 골목길 등을 다닐 때 주머니에 손을 넣은 남자만 보면 오싹한 기분이 든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사 이후 시민제보가 접수된다는 것은 그만큼 수배전단을 통해 많은 시민들이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기억하고 있다는 것으로, 용의자 검거에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판단된다”며 “다만 용의자로 추정되는 사람을 보면 인터넷에 글을 올리기보다 즉각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