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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덕구 양산대학교 의료관광과 교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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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붕’이란 ‘멘탈(정신) 붕괴’의 신조어로서 ‘언제 어디서든 당황스럽거나 격한 분노가 끓어올라 사람의 상태나 감정이 평소 같지 않게 행동했을 때’의 말이다.
이 말은 게임이나 커뮤니티 그리고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한다. 또한 프로야구 경기의 중계 때도 자주 듣곤 한다.
지난 6월 21일 문학경기장에서 롯데와 SK전이 있었다. 롯데의 투수는 유먼이었는데, 야수들의 어이없는 실수로 대량 실점의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그때 유먼은 대단히 흥분하여 어찌할 줄을 모를 정도였다.
그야말로 ‘멘붕’ 상태에 있었다. 그때 포수인 강민호 선수가 달려가 “굿피칭(잘 던졌다), 이지 이지 컴 다운(흥분하지 말고 차분해라), 그레이트 피칭(정말 잘 던졌다)”의 세 마디를 하고 내려왔다.
그 후 유먼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제 페이스를 찾아서 7대2라는 대승을 거두었다. 그래서 유먼은 아주 멋진 승리투수가 되었던 것이다.
이날의 승리투수는 유먼 선수이었지만, 수호천사는 강민호 선수였다. 강민호 선수가 수호천사가 될 수 있었던 것은 ‘칭찬’과 ‘격려’라는 그의 깊은 철학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경기에서 두 사람은 우리에게 ‘칭찬’과 ‘격려’의 위대한 힘이라는 큰 메시지를 주었다.
우리의 삶도 야구처럼 위기와 기회가 3번씩 온다고 한다. 우리의 인생도 이 3번의 기회나 위기를 잘 살리거나 극복한다면 승리하고, 그렇지 못하면 패배의 쓴잔을 안아야 한다.
우리의 삶 속에는 어려움이 있게 마련이다. 이때 중요한 것은 유먼에게 달려간 강민호 선수처럼 ‘칭찬’과 ‘격려’를 주는 수호천사가 되어야 할 것이다.
요즈음 매스컴에서 성범죄, 묻지마 폭력이나 살인 등의 흉악범죄 등의 뉴스를 자주 접하게 된다. 이것은 철학의 부재에서 나온 ‘멘붕’의 결과이다.
우리는 철학의 부재라는 슬픈 굴레에서 살고 있다. 상생이라는 것은 말뿐이고 경쟁이 투쟁으로 가는 것만이 승리의 기쁨을 맞이한다고 생각한다. 이것은 ‘아생살타(我生殺他)’의 심리에서 나온 것이다.
이것은 곧 ‘나만 살고 남은 죽인다’라는 나만을 생각하는 무서운 생각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마음의 여유와 용서, 베풂이라는 기본이 흔들리는 이 사회에서 ‘멘붕’의 치유방법은 없을까? 최근에 이것에 대한 답을 ‘힐링’에서 찾고 있다.
‘힐링’이란 사전적으로 ‘몸과 마음의 치유’라는 것을 뜻한다.
급하게만 살아온 현대인들에게 ‘힐링’은 대단히 소중하다. 그래서 ‘힐링음악’, ‘힐링댄스’, ‘힐링캠프’, ‘힐링랜드’ 등의 합성어가 생긴 것이다.
최근에 지자체마다 ‘힐링’이라는 제목으로 이벤트를 많이 한다. 어떤 도시는 ‘힐링랜드’를 브랜드로 하여 도시의 부가가치를 높이려고 하고 있다.
그런데 우리 스스로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힐링’은 어디에 있을까? 이것은 어릴 때부터 과다경쟁을 겪어오면서 상생이라는 철학은 말로 끝나버리고 나만 살아남겠다는 이 시점에서 오직 중요한 것은 ‘칭찬’과 ‘격려’라고 생각한다.
우리말에 ‘기가 막힌다’, ‘기가 찬다’, ‘기를 살리다’, ‘기를 쓰다’, ‘기가 꺾이다’, ‘기가 나다’, ‘기가 죽다’, ‘기를 펴다’ 등과 같은 ‘기’를 가진 관용어구가 많다. 이것은 우리 삶에서 ‘기’가 중요하다는 것을 뜻하는 것이다.
나는 ‘칭찬’과 ‘격려’만이 기를 살리고 기를 펴게 해준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진정으로 베푸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절대로 상대방에게 기를 꺾어서는 안된다. 말 한 마디가 상대방의 절대절명의 수렁에 빠뜨릴 수 있다는 것을 분명 알아야 한다.
카네기 경영철학의 유명한 말인 ‘미인대칭’과 ‘비비불불’이 생각난다. 이것은 우리가 해야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을 구분한 것이다. 해야 할 일은 ‘미소’, ‘인사’, ‘대화’, ‘칭찬’이며, 하지 말아야 할 것은 ‘비방’, ‘비판’, ‘불평’, ‘불만’이다. 나는 여기에 ‘비교’를 덧붙이고 싶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렵고 힘들 때가 많다. 이럴 때마다 서로 칭찬하면서 웃는 얼굴로 대화하고 행복을 찾아간다면 이것이 진정한 ‘힐링’이 아닐까 생각한다.
우리의 진정한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는 ‘힐링’을 찾으러 떠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