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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국집 배달부에서 ‘조리명장’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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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집 배달부에서 ‘조리명장’까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9/04 14:05 수정 2012.09.04 02:05
영산대 서정희 교수의 인생역전 화제



“요리외길 인생이 좋은 결과로 나타난 것 같아 보람된다”

수줍게 소감을 밝히는 영산대 서정희(54) 교수는 지난달 28일 고용노동부에서 선정한 ‘올해의 조리명장’을 수상했다.

서 교수는 2005년 조리기능장을 취득하고 영산대 조리학과에 입학해 조리지식과 기능을 익혔다. 이후 관광대학원 조리예술 석사과정을 통해 체계적인 이론을 습득하고 현재 영산대 동양조리학과 겸임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서 교수는 26년 경력의 베테랑 중식 요리사로 부산 동래구에서 고급중식당을 직접 운영하고 있다. 중국집은 배달영업이 기본이라는 기존의 관념을 깨고 오로지 맛과 창의성, 차별성이라는 신조를 가지고 배달을 하지 않는 고급중식 개발에 앞장서왔다.

서 교수는 고교 졸업 후 어려워진 집안사정으로 대학진학을 포기하고 시작한 중극집 배달 아르바이트가 계기가 되어 중식요리사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됐다고. ‘꿈꾸는 만큼 노력해야 성공한다’는 좌우명처럼 밤을 낮 삼아 창의적인 중식요리 개발에 매진해 왔다.

그 결과 중국요리책 3권을 펴냈고, ‘팔보오리탕’, ‘새우녹즙면말이칠리’, ‘참마튀김’ 등 3개 요리에 대한 특허도 취득했다. 또 중국요리 발전과 표준화된 조리법 전수를 위해 ‘중식발전연구회’를 창립했다.

이 외에도 조리전공 학생들에게 해마다 1천만원에 해당하는 장학금을 지원하고, 결식아동을 위해 ‘중식봉사협회’를 창립해 14년째 꾸준히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서 교수는 “요리박물관이 있으면 체계적인 교육과 기술전수에 더 많은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생각에 박물관을 꿈꾸고 있다”며 “앞으로도 ‘명장’이라는 이름에 누가 되지 않도록 꾸준히 요리실력 향상과 후배양성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한편 영산대는 서 교수 외 대한민국 조리명장 4호인 강현우 교수도 재직 중으로, 국내 8명에 불과한 조리명장 가운데 2명이 영산대 강단에 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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