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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전기절약 생활화 마인드 확산 동참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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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전기절약 생활화 마인드 확산 동참하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09/11 09:54 수정 2012.09.11 09:54



 
↑↑ 엄상오
양산대학교 전기에너지과 교수
 
올해는 폭염이 기승을 부리는 여름을 어떻게 무사히 넘길까 많은 사람들이 노심초사하였다.

특히 전기계에 종사하고 있는 사람들은 연일 지속하는 폭염과 열대야 현상으로 전력수급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9월 15일 블랙아웃(대규모 정전) 사태 직전까지 치달았던 경험이 있던 터라 관심이 높았다.

또한 전력수급을 책임지고 있는 지식경제부도 폭염이 계속되면서 전력수급이 심상치 않다고 공개적으로 경고하기도 하였다.

그렇다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면 그 피해는 어느 정도 될까? 상상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어마어마한 규모의 피해액이 나올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도 블랙아웃 턱밑까지 갔던 작년 9월 15일 정전사태로 가구의 손해배상 청구금액만 무려 14조원에 달했다.

더욱이 블랙아웃 사태로 인한 국가보안과 기간시설 가동중단, 산업생산시설 피해와 복구비용 등을 감안한다면 실제 비용은 엄청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만일 우리 양산지역에 블랙아웃 사태가 발생한다면 경제ㆍ산업피해 및 거주생활 불편 등 아마도 엄청난 피해액이 발생할 것이다.

왜 이렇게 전력이 부족한가? 문제는 폭발적인 전력수요 때문이다. 즉 이상 고온으로 35℃를 넘는 폭염이 계속되면서 냉방부하가 급증했다. 또 예년에 비해 폭우도 줄어들었다.

현재 우리나라의 총 전력설비용량은 8천155만kW이지만, 실제 전력공급 능력은 7천697만kW정도이다. 현재 고리원전 1호기, 울진원전 3, 4호기 등이 전력생산을 못하고 있기 때문에 약 450만kW정도 차이가 난다.

그래서 지식경제부에서는 시민단체의 반발이 있지만, 고리 1호기를 재가동하여 전력수급 위기라는 급한 불을 끄겠다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언제까지 전력 부족난을 겪을 것인가? 지식경제부는 오는 2013년 겨울까지는 전력 부족난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전력수급 전망과 대책” 자료를 보면 올 겨울의 예비전력은 93만kW까지 떨어져 전력부족이 제일 심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 이후 예비전력은 점점 높아져 2014년 여름에는 878만kW까지 올라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처럼 2013년 겨울까지 전력난을 겪게 된 것은 계획대비 발전소 건설이 각 지방자치단체와 주민들의 민원 때문에 지연 또는 취소됐기 때문이다. 또한 정부가 낮은 전기요금을 오랫동안 유지하면서 전력다소비형 산업구조가 고착된 것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

2010년 OECD보고서를 보면 세계 주요국 1인당 전기사용량 비교에서 한국이 전기 다소비국가 8위로 되어 있다. 프랑스, 독일, 일본 같은 나라도 우리 보다 적게 사용한다.

우리보다 상위 국가들은 대부분 에너지원이 풍부한 북유럽국가들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떠한가. 에너지원에 대해 최빈국이면서 에너지 수입의존도는 97% 이상이다.

전체 전기 생산량의 90% 이상을 우라늄을 사용하는 원자력, 석탄, 석유, 가스 등의 화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하고 있다. 이러한 자원 중에 우리는 어느 하나도 자급자족이 되지 않고 있다.

모두다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에너지소비량 세계 10위, 석유소비량 세계 7위, 원유수입 세계 4위 수준이다. 당연히 에너지 절약산업이 발달되어야 한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경제성장률은 3.6%인데 전기소비증가율은 4.8%이며 난방용, 산업용, 등유 및 경유 소비증가율은 각각 19%와 6.5%가 올랐다.

이는 에너지 절약, 전기절약이 되지 않고, 소비억제정책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근본적으로 시장기능이 정상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가격정책이 물가억제정책에 가려져 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실제 전기요금은 생수값보다 저렴한 것이 현실이다. 전기는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청정에너지이다. 결코 전기는 저급에너지가 아니다. 세계최고 품질의 전기를 부족하지 않게 공급하여 국가산업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온 최고급에너지원이다.

전기는 우리나라에서 생산하는 국산이지만 발전에너지원은 결코 국산이 아니다. 모두다 수입이다. 따라서 전기절약을 위해 에너지 과소비개선과 조속한 전기요금 현실화가 가장 궁극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하지만 물가안정, 국가경쟁력 제고 등 국가의 정책에 따라 결코 쉽지 않다.

전기에너지는 공기와 같이 우리들 삶에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존재라면 충분히 사랑을 받을 만한 가치가 있지 않을까? 전기에너지는 무한리필처럼 펑펑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유한한 것이다.

효율을 높이고 최대한 수명 연장과 대체에너지 개발은 전문가들의 몫이지만, 에너지를 아껴 쓰는 것은 소비자의 몫이라고 할 수 있다.

나만의 편리함만을 추구한다면 지난해 9.15 블랙아웃과 같은 대재앙을 피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고 전력수급의 심각성을 인식하여 다가올 위기를 지혜롭게 넘겼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이다. 위기에 강하고 어려울 때 뭉치는 우리 국민의 강점을 살려 전기절약 마인드의 확산과 생활화에 적극 동참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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