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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발행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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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테를 한자어로 연륜(年輪)이라고 합니다. 연륜은 따뜻한 봄과 따가운 여름 햇살에 빨리 자라다가 가을 햇살로 내실을 다져 천천히, 그리고 추운 겨울 성장을 멈추어 목질이 단단해 지는 1년 주기의 선명한 자국입니다.
서른여섯 번의 계절을 지나면서 양산시민신문은 이제 아홉 개의 연륜이 생겨났습니다.
인간은 세월 앞에 추해지기도 하지만 나무는 연륜만큼 아름다워진다고 합니다. 돌이켜보면 양산시민신문은 지난 9년간 모진 추위에 움츠러들 때도 많았지만 독자 여러분의 사랑과 관심이라는 따뜻한 자양분으로 한 해 한 해 그 나이테를 쌓아 갈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솔직하게 고백컨대 아직 뜨거운 여름날 등줄기에 흐르는 땀을 식혀줄 수 있는 넓고 깊은 그늘을 만들지는 못했습니다.
양산시민신문은 모진 비바람과 태풍의 등쌀에 생채기가 나고 가지가 부러지는 아홉 살의 어린 나무입니다.
비록 넉넉한 품을 지닌 그늘까지는 아니지만 지난한 아홉 해를 견뎌내고 양산을 대표하는 지역 신문이 되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굳이 첫 걸음을 내디딜 때 약속드린 언론의 사명과 정론직필을 이야기 하지 않더라도 올곧은 나무로 자라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독자 여러분이 잘 알고 계시리라 생각합니다.
양산시민신문이 지내온 세월과 노력에 대해 잘했으면 잘한 대로 격려를, 못했으면 못한 대로 쓰라린 회초리를 부탁드립니다.
사랑하는 애독자 여러분!
양산시민신문은 우직하게 한 자리에서 양산을 품어내는 나무로 성장하겠습니다. 양산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에 만족하는 것이 아니라 경남은 물론이고 한국을 대표하는 지역신문의 전형을 만들어 가고자 노력하겠습니다. 그래서 켜켜이 쌓이는 연륜처럼 그 단단함의 깊이와 속 깊은 결의 아름다움이 더해지는 신문이 되겠습니다.
고백처럼 아직은 어린 나무이지만 더 많은 사람을 품을 수 있는 뿌리 깊은 나무가 되겠습니다. 그리고 더 많은 열매를 나눠줄 수 있는 큰 나무로 양산시민과 가장 가까운 곳에서 묵묵히 그 자리를 지키겠습니다.
내년이면 강산이 변한다는 10년을 맞이하게 됩니다.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이 무엇인가를 치열하게 고민하며 지난 9년간 양산시민과 독자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에 보답하고자 합니다. 더불어 해를 거듭 할수록 여러분의 사랑도 깊어지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들의 노력도 한층 더하겠습니다.
양산에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도와주신 많은 분들의 관심과 사랑이 지금 이 순간 주마등처럼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갑니다.
다시 한 번 창간 9주년에 보내주신 여러분의 후원과 관심에 머리 숙여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