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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까지도 시장이 서는 1, 6일이면 12번 버스는 만원이었다. 강아지를 박스에 넣고 팔러가는 사람도 있었다.
정 씨는 “시장이 죽었다 얘기들 하는데, 여전히 북적북적합니다. 특히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많이 타죠. 살 게 없더라도 장 한 바퀴 둘러보고 국밥 한 그릇 먹는 재미 아니겠습니까”하며 인기를 자랑했다.
20년 동안 기억에 남는 순간이 무엇이냐는 질문엔 “쓰리꾼 알죠? 제가 쓰리꾼도 잡은 적이 있다니깐요”하며 얘기를 풀어놨다.
‘쓰리꾼’은 소매치기를 뜻하는 말이다. 정 씨는 형사와 미리 짜고 범인을 잡은 적도 있다.
정 씨는 “일단, 거울로 소매치기를 노리는 ‘쓰리꾼’ 로 보이면 형사에게 전화를 걸어요. 그리고는 능청스럽게 한 마딜 던지죠. ‘친구야, 내다. 지금 어디어디로 가고 있다’고요. 그러면 형사가 다음 정류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범인을 잡는 겁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