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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6호선 건설 ‘난항’
박스연장 된다? 안된다?… 결정 또 유보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9/18 09:19 수정 2012.09.18 09:24
서남마을 주민설명회 재개, 고성과 욕설 난무

LH “시설 기준 어긋나 또 다른 민원 우려돼”







물금읍 황전아파트 앞 지하차도 건설에 대한 주민설명회가 서남마을 회관에서 또다시 열렸다. 이날 역시 고성과 욕설이 난무하며 주민들의 극심한 항의가 빗발쳤다. 

한국토지주택공사 양산사업단(이하 LH)이 지난 11일 양산신도시 조성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고 있는 황전아파트 앞 ‘양산물금택지개발지구 지하차도 6호선 건설’ 공사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설명회는 지하차도 건설로 기존에 좌회전으로 진출입하던 서남마을 입구가 막히는 데 대한 주민들의 민원을 해결하기 위해 마련된 자리다.

지하차도 6호선은 양산부산대병원에서 황전아파트 앞 삼거리를 잇는 지방도 1022호선 내 길이 695m에 왕복 4차로 규모로 2013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로 인해 기존에 물금리 방향에서 비보호좌회전으로 진출입이 가능했던 서남마을 입구가 지하차도 진입로 가운데 위치하게 돼 중앙선을 가로지르는 좌회전은 불가하게 되는 상황이다.

이에 주민들은 지하차도를 덮는 박스 길이를 서남마을 입구까지 연장해 달라는 민원을 제기하며 지난 7월 3일부터 공사장 앞에서 천막농성에 들어갔다.

이날 LH는 박스 길이를 80~100m 연장하는 안을 마련해 주민들에게 설명했다. 하지만 기존 280m였던 박스 길이를 360~380m로 연장하게 되면 박스가 끝나는 지점에서 다음 정지선까지의 거리가 좁혀져 안전사고의 위험이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LH 관계자는 “국토해양부의 <도로 구조ㆍ시설 기준에 관한 규칙>에 보면 박스구조물 끝에서 정지선까지 180m를 유지해야 하는데, 박스를 연장하면 86~104m로 거리가 상당히 좁혀지게 된다”며 “상황이 이렇게 되면 범어주공2, 3차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이 야기될 우려가 있어 해당 지역주민들의 동의가 있어야 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또다른 민원이 제기될 우려가 있어 박스 길이를 연장하는 설계변경에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고 주민들을 설득했다.

이같은 설명에 서남마을 주민들은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며 여기저기서 고성과 욕설이 오갔다. 일부 주민은 들고 있던 물통까지 던지며 격하게 항의했다.

주민들은 “역사와 전통을 가진 서남마을 출입구가 없어지는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주민들을 대상으로 제대로 된 주민설명회 한 번 없었으면서, 일어나지도 않은 민원을 걱정하며 박스 길이 연장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는 LH를 이해할 수 없다”며 “더욱이 오늘 주민설명회는 이같은 민원을 해결한 다음 진행되는 것이 합당한데, 이처럼 섣불리 서남마을 주민들에게 설명하는 것은 결국 박스 길이 연장을 하지 않겠다는 통보 아니냐”며 격분했다.

지난 7월 3일 천막농성 이후 두 달이 넘는 기간 동안 지하차도 공사가 잠정 중단된 채 제기된 민원 해결에 주력했지만, 이날 주민설명회로 여전히 답보상태를 유지하게 돼 언제 공사가 재개될 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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