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야기되고 있는 사회전반의 다양한 문제들을 접할 때 어쩌면 필연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본인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상대방을 생각하지 않는 이기심과 과정은 무시한 채 결과만을 가져보려는 기회주의 때문이다.
학원에서 음악을 지도하는 사람으로서 아쉬운 것은 아직도 우리 아이들이 정서적으로 많이 불안해하고 혼자 견디면서 성취하려는 인내심이 부족한 것이다.
해마다 개최되는 경연대회를 참석하기 위해 연습하는 아이들 대다수가 결과에는 욕심이 있지만 과정을 이겨내는 힘을 기르려 하지 않는다.
선정된 곡의 연습을 위해 다른 것을 뒤로 미룰 수 있는 자신의 의지도 키우고, 다른 사람의 연주를 감상하며 판단할 수 있는 능력도 키워가며, 한 걸음씩 전진한 결과로 오는 성실함의 기쁨을 알아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즈음 아이들은 눈앞에 보이는 결과물과 화려함만 즐기고 취하려고 하는 것 같다. 인격의 발달은 의도적이고 계획적인 교육에 따라서 이루어지는 비율보다는 비의도적인 생활경험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훨씬 많다.
학교교육보다는 일상생활 그 자체가 더 큰 영향을 주고 무엇보다도 가정교육이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게 된다. 그런데 수업을 하다 보면 가정에서의 습관들이 그대로 반영되어 참을성이나 끈기는 좀처럼 보기 힘든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하찮은 것이라 할지라도 본인의 노력 없이는 자기가 원하는 것들을 얻을 수 없다는 것도 경험해야 한다. 어릴 때의 인성이 어른이 되어서도 자기의 정체성을 찾는 기반이 되기에 아이들의 지도는 소홀히 할 수가 없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방과 후 수업으로 개인의 적성을 고려한 다방면의 수업이 진행되었는데, 음악의 경우는 그렇지가 않다. 모든 교육이 중요하지만 음악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가장 감성적이고 원초적이기 때문에 아이들의 심성과 정서적인 발달에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그런데 또다시 입시를 위한 지식위주교육이 우선하여 몇몇 학교들은 이론으로만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우리의 지식교육이 개인주의 풍토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요즈음에 그래도 다행인 것은 성폭력 관련 사건의 예방책으로 인성교육을 위한 새로운 교육을 마련한다고 하는 소식이다.
인성교육은 음악뿐 만이 아니라 신체단련을 위한 교육도 취미활동도 예절도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기본적인 심성이며 갖추어야 할 덕목들이다.
스마트폰과 게임만으로 대화가 단절된 외로운 아이가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하루생활 중 일부분만이라도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자기가 좋아하는 놀이도 하고, 피아노도 치고, 노래도 하면서 어울리다 보면 서로의 생각과 정을 나눌 수도 있다.
또 어울림 속에서 남을 배려하는 마음도 배우고 인내하는 마음도 배운다. 우리 아이들이 바로 내일의 주인이 되는 것임을 알기에 사회가 안정되기를 바란다면, 아이들이 성장해가면서 고비를 넘을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도 우리 어른들의 몫이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