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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재용 해산한의원 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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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런 환절기마다 찾아오는 반갑지 않은 손님이 있습니다. 지긋지긋한 ‘알러지성 비염’입니다. 갑자기 차가워진 날씨에 일교차도 커져 인체의 적응력이 떨어지게 될 뿐 아니라, 건조한 환경 탓에 코 안도 건조해져 코 점막이 쉽게 자극을 받게 되므로 비염증상이 심해지는 것입니다.
최근 어머니과 함께 내원한 고등학생 김아무개 군은 초등학생 때부터 알러지성 비염으로 고생하고 있는데,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시기와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시기에는 증상이 더 심해져 하루 저녁에 휴지 한 통을 다 쓸 정도라고 합니다.
코를 푸느라 코 입구는 항상 헐어있고 머리가 멍한 상태라 공부는커녕 잠도 제대로 자지 못한다고 호소합니다. 처음에는 찬바람만 불면 재채기와 콧물이 나와 감기인 줄만 알고 병원치료를 받았으나 항상 그 때뿐이고 다시 재발되면서 증상이 점점 심해졌답니다.
나중에 알러지성 비염으로 진단받고 나서도 치료효과는 만족스럽지 못하여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하던 차에 저에게 오시게 된 것입니다. 곁에서 지켜보던 어머니께서 걱정스런 표정으로 물어 오십니다.
“알러지성 비염도 완치가 되나요? 완치는 안 된다던데…”
물론 알러지성 비염이 쉽게 치료되는 병은 아닙니다만, 적절한 치료와 함께 지속적인 생활관리를 해 오신 환자분들은 대체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알러지성 비염 치료에 있어서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원인물질에의 노출과 접촉을 피하여 증상이 나타나지 않도록 하는 회피요법도 증상의 발현을 줄인다는 차원에서 일차적으로 유용할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습니다.
집먼지진드기, 꽃가루, 바퀴벌레, 곰팡이, 각종 동물의 비듬, 그리고 연기ㆍ가스ㆍ먼지 등 오염물질과 온도ㆍ습도ㆍ기압의 변화 등이 알러지의 주요 유발인자로 알려져 있는데, 예컨대 눈에 잘 보이지도 않는 집먼지진드기를 피해 다니는 것이 가능하지도 않을 뿐더러 많은 유발인자들을 모두 신경 쓰면서 사는 것도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치료의 해답은 우리의 면역력에 있습니다. 인체의 정기를 보하여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고 면역기능을 잘 조절하여 외부자극에 대한 저항력을 높여주는 것입니다. 면역력을 강화시켜 주는 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을 통해 청명한 가을하늘처럼 여러분들의 코도 깨끗하게 치료되어 환절기가 다가오더라도 알러지성 비염과 다시는 만나지 않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