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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위험천만한 태풍피해 현장 뛰어든 공무원들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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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천만한 태풍피해 현장 뛰어든 공무원들 ‘화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09/25 15:00 수정 2012.10.19 02:36
태풍 산바로 옹벽 붕괴돼 주택 매몰 위기에 처해

물금읍 직원들 긴급출동해 사투 끝에 응급 복구




↑↑ 태풍 산바가 불어닥친 지난 17일 앞집 옹벽이 붕괴됐다는 신동중마을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물금읍사무소 직원들이 긴급복구를 하고 있다.
“5~6m 되는 옹벽이 무너져 흙더미가 막 쏟아져 내렸어요. 1층이 그대로 매몰돼 자칫하면 인명피해가 날 수 있는 상황이었는데, 공무원들이 뛰어들지 않았다면 정말…”

태풍 산바가 불어 닥친 지난 17일 오전, 물금읍 범어리 신동중 마을주민 조광숙(43) 씨는 아찔한 순간을 경험했다. 폭우와 강풍으로 앞집 옹벽이 무너져 순식간에 집을 덮쳤기 때문이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물금읍사무소 직원들이 긴밀하게 움직이지 않았다면 인명피해와 주택 파손 등 끔찍한 경험을 했을 것이라고. 

이날 오전 10시 30분께 태풍 산바로 인해 양산 전역에 물폭탄이 쏟아지고 있었다. 조 씨 가족들은 학교 휴교령으로 인해 여느 가정집처럼 모두 집안에 머물러 있었다.

이 때 무언가 와르르 무너지는 소리를 들었고, 서둘러 나와 보니 이미 앞집 옹벽 대부분이 무너져 토사가 마구 흘러내려오고 있었다. 이대로라면 1층이 토사에 덮혀 자칫 인명피해까지 발생할 수 있는 위급한 상황이었다. 더욱이 서둘러 토사 붕괴를 막지 않으면 4층 규모의 윗집 건물 붕괴도 일어날 수 있는 상황.

당황한 조 씨 가족은 서둘러 119센터와 물금읍사무소에 지원요청을 했다. 5분이 지났을까. 황급히 달려온 물금읍사무소 직원들은 상황을 지켜보고는 주민들을 재빨리 대피시키고 긴급히 복구에 들어갔다.

물금읍사무소 서수원 읍장은 “전화를 받고 비닐과 로프 등만 간단히 준비해 출동한 터라 아수라장이 되어있는 현장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며 “인명피해가 없어 다행이었지만 서둘러 응급복구를 하지 않는다면 2차, 3차 피해가 발생할 수 있는 긴급한 상황이었기에 무작정 뛰어들 수밖에 없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긴급히 천막과 모래주머니, 로프 등을 챙겨와 복구에 들어갔지만 하늘에서는 물폭탄이 계속 쏟아지고, 토사는 점점 흘러 내리고, 앞집 마당 콘크리트도 균열이 심해져 복구현장은 위험천만 그 자체였다.

건물 붕괴의 위험이 있어 최소한의 인원만 무너진 옹벽 끝에 매달려 모래주머니와 로프로 천막을 씌우고, 균열된 콘크리트를 고정시켰다. 20여명의 공무원들이 장작 5시간여의 사투 끝에 긴급복구를 끝마칠 수 있었다.

서 읍장은 “폭우 속에서 정신없이 작업을 할 때는 몰랐지만 복구 후 현장을 다시 살펴보니 자칫 우리 직원들이 다칠 수도 있었던 상황으로 순간 아찔한 생각이 들었다”며 “하지만 주민 신고로 현장에 달려온 공무원이었다면 누구라도 물불 가리지 않고 뛰어들었을 것이다. 그것이 공무원들의 사명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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