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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키워드로 미리 보는 2012 삽량문화축전
천년의 숨결 축전으로 꽃피우다

노미란 기자 yes_miran@ysnews.co.kr 입력 2012/10/09 13:06 수정 2012.10.19 02:57




지역의 가장 큰 문화축제인 ‘2012 양산삽량문화축전’이 다가왔다. 삽량문화축전은 ‘천년의 숨결 축전으로 꽃 피우다’는 슬로건 아래 양산 출신의 신라 충신인 ‘박제상’과 관련한 테마를 강화하고 양산의 옛 지명인 ‘삽량’을 주제로 대표 프로그램을 준비해 문화축전으로서 브랜드를 높였다. 또한 시민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들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박제상’과 ‘삽량’, ‘시민’이라는 키워드로 삽량문화축전을 소개해본다. 

[박제상] “박제상의 혼을 엿볼 수 있는 축제”

1986년 삽량문화제로 출발해 2006년 현재 명칭으로 바꾸며 양산을 대표하는 문화관광축제로 자리잡고 있는 ‘양산삽량문화축전’에서 ‘박제상’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인물이다.

2006년부터 체육행사를 떼어내고 지역을 대표하는 종합문화축제를 지향해왔지만 ‘양산다움’이 부족하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에 따라 신라때 만고충신 박제상 공을 조명하여 지역의 정통성을 확보하면서 축전의 테마로 가져가는 방안이 대두되었다.

이후 해를 거듭할수록 박제상과 관련한 프로그램이 다양하게 마련되고 있는데 올해에는 특별히 문화원 주관으로 박제상을 재조명하는 학술대회가 열린다.

‘양산과 박제상’이라는 주제로 12일 오후 3시부터 5시 30분까지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박제상 학술대회’는 박제상 선생의 위상을 학술적으로 정립하기 위해 양산문화원이 마련했다.

이종봉 부산대학교 사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은 주제 발표 순서에서 지역향토사학자와 관련 학계 교수 등 전문가가 ‘4세기 후반 5세기 초 신라의 선도와 박제상’과 ‘삽량주 태수 박제상의 애국활동’, ‘박제상 설화의 전승 양상과 성격 고찰’ 등 세 가지 주제로 발표와 토론을 벌인다. 

그동안 삽량문화축전에서 박제상의 일대기를 소재로 한 연극이나 박제상의 충효정신을 계승하는 다양한 문화 전시 프로그램은 있었지만 박제상의 개인과 애국활동에 대한 고찰과 당시 신라의 정세 등을 역사적으로 연구하고 재조명하는 프로그램이 없었던 만큼 이번 학술대회가 주목 받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학술대회 내용들은 관련 분야 전문가에 의한 발표와 토론을 통한 일종의 검증 과정을 거침으로써 축제를 넘어 지역 학술연구자원으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박제상의 일대기를 간접적으로 체험해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주목할 만하다.
우선 박제상 일대기를 음악과 노래, 춤으로 표현한 양산의 대표적 테마극인 ‘총체극 박제상’이 13일 오후 8시 30분 특설무대에 오른다. 양산천 둔치 내에서 3일 동안 열리는 ‘박제상 주제 전시관’에서는 박제상의 일대기와 현존하는 박제상 유적지 등을 살펴볼 수 있다.

축전 개막 역시 박제상과 떼놓을 수 없다. 12일 오후 2시부터 삽량문화축전의 성공을 기원하는 제례 의식과 관설당 박제상 공의 혼불을 불러오는 ‘박제상 고유제’를 시작으로 막이 오른다.

고유제에서는 효충마을 효충가 시연과 가야금병창 등이 선보인다. 이어 축전의 성공적 개최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양산시 일원에서 열리는 ‘박제상 혼맞이투어’가 3시부터 시작한다. 같은 날 오후 6시 40분 특설무대에서는 박제상의 넋을 달래는 ‘박제상 혼맞이굿’이 열린다. 

박제상의 충효정신을 계승하는 프로그램도 이어진다. 문화예술회관에서는 박제상을 추모하는 정국 정가(시조, 가사, 가곡) 경창대회가 열린다. 또한 지난해까지 26회째 열렸던 경남학생 백일장과 8회째 열렸던 경남도민 백일장이 합쳐진  박제상추모 전국백일장 대회가 열린다.

[삽량] “양산의 역사와 숨결 느낄 수 있는 축제”


삽량문화축전에서는 양산의 과거와 현재를 돌아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새롭게 선보인다. 양산천 둔치 내 마련되는 ‘삽량주 체험마을’이 대표적이다.

‘삽량주 체험마을’은 스토리텔링을 접목해 양산의 역사를 직접 체험하며 돌아볼 수 있는 민속체험촌으로 삽량성 2곳이 남과 북에 위치해 있고 성 안쪽으로는 양산천 나룻터와 화랑 활쏘기 체험장, 학마을 시연장, 짚풀 마을, 그네, 토기체험, 토성쌓기 체험존 등으로 구성돼 있다.

삽량성 북문 외곽으로는 ‘삽량성 민속장터’가 열린다. 민속장터는 계란, 산해돈, 상황버섯, 원동매실, 송엽주, 매실엑기스, 매실간장, 산야초 등 지역 특산물을 판매하는 지역 특산물 마켓이 있어 행사장을 찾은 시민과 관광객에게 지역특산물을 홍보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중고도서를 구입할 수 있는 알뜰 나눔 마당, 그리고 잡색놀이와 죽방울놀이, 떡메치기, 버나 돌리기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체험장도 마련된다.

13일과 14일 오후 2시와 4시에는 우리 지역의 살아온 숨결을 느낄 수 있는 삽량주 문화탐방길 프로그램이 시작한다. 삽량주 문화탐방길은 문화해설사와 함께 양산천 일원을 탐방하며 양산의 역사와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시민참여] “보고 듣고 참여하는 시민참여형 축제”

‘문화’ 축전인 만큼 삽량문화축전에서는 시민들이 보고 듣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프로그램들이 마련돼 있다.

주목해볼 만한 것은 단연 ‘양산삼장수기상춤’이다. 양산 출신 작곡가 이태수 씨가 지은 음악 ‘양산아리랑’에 맞춰 삼장수의 기상을 표현한 춤으로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다. 13일 오후 8시 특설무대 앞에서 시민단체춤 시연이 열린다.

또, 양산천 옆 도시계획도로는 ‘문화거리’ 공연장으로 재탄생해 다양한 거리극 축제가 펼쳐진다. 비언어 공연으로 알려져 있는 ‘넌버빌 퍼포먼스’와 거리에서 펼쳐지는 ‘스트릿 댄스’, 예술을 직접 참여하며 즐길 수 있는 ‘거리놀이터’가 시간대별로 이어진다. 13일 오후 7시 특설무대에서는 보고 듣는 즐거움이 가득한 시립합창단의 ‘뮤지컬 갈라콘서트’가 열린다.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시민참여행사도 풍성하다. 우리나라에서 손꼽히는 모래예술가 김길만 씨와 함께 모래조각체험을 해볼 수 있다. 도자기 체험장에서는 우리지역의 도예가들과 직접 도자기를 만들어볼 수 있는 체험장이 마련된다.

삽량성 돌들을 놀이기구로 만들어 어린이들이 직접 성을 쌓아볼 수 있는 ‘어기영차’ 삽량성 블록쌓기 행사는 지난해보다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이외에도 어르신들이 노래와 춤 등 장기를 펼쳐보일 수 있는 ‘어르신 노래자랑’이 13일 오후 5시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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