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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성난 농심(農心) “농기계 버리러 왔다!”..
사회

성난 농심(農心) “농기계 버리러 왔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10/16 10:00 수정 2012.10.16 10:00
물금 증산리 농업용수 염도 증가로 농작물 피해

농민들 “LH, 농어촌공사 농민 생계비 지원하라”



파종이 한창인 이때 논ㆍ밭에 있어야 할 트랙터가 도로로 나섰다. 물금지역 농민들이 한국토지주택공사 양산사업단(이하 LH 양산사업단) 앞에서 농기계 파업투쟁을 벌이기 위해서다.

지난 10일 물금읍 가촌리 도로 일대에 트랙터 20여대가 줄지어 섰다. 물금 증산리 상리ㆍ남평마을 농민들은 양산신도시 조성공사로 인해 농업용수로 사용되고 있는 증산리 하천의 염도가 증가해 농작물 피해가 발생했다며 LH 양산사업단에 생계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농민들에 따르면 2009년부터 3년간 증산리 일대 농경지 수확량이 눈에 띄게 감소해 원인을 분석한 결과, 농업용수 염도 증가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지난 4월 증산리 새도랑천 시료를 채취해 염도를 측정해본 결과 농업용수 용도기준(250mg/L) 보다 2~3배가량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관련기사 본지 437호, 2012년 7월 10일자>

농민들은 “과거 바닷물이 담겨 있어 염분이 높은 지역이라고 알려진 양산신도시 3-5공구에 대한 택지개발공사를 진행하면서 연약지반에서 빼낸 수분을 그대로 새도랑천으로 흘려 보내 염도가 증가한 것”이라며 “원인 제공자인 LH 양산사업단과 절대농지를 관리하고 있는 한국농어촌공사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야 됨에도 불구하고 책임회피, 수수방관, 눈치보기로 일관하고 있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이에 농민들은 ▶지난 3년간 농민피해에 대한 사과와 생계비 지원 ▶환경영향평가 실시해 우수관로 이전 ▶농어촌공사와 함께 맑은 물 공급 사업 즉각 이행 등을 요구했다.

이에 LH 양산사업단은 “피해를 주장하고 있는 농민들이 지난 6월 국민권익위원회를 통해 중앙환경분쟁조정위원회에 농작물 피해보상에 대한 분쟁조정을 의뢰했다”며 “이 결과가 나오는 데로 농어촌공사와 협의해 피해보상 규모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민들은 중앙환경분쟁조정위 결정 이전에 최소 생계비부터 우선 지원해 달라는 주장이다.

농민들은 “분쟁조정위는 지난 3월 이전까지의 농작물 피해 추정치에 대한 보상일 뿐, 이후 현재까지 농민들은 아무런 대책 없이 한 해 농사를 또 망치고 있다”며 “하우스 작물 파종 시기로 한창 바빠야 할 농민들이 농기계까지 반납하러 올 지경이면 우리의 심정이 오죽하겠느냐”며 토로했다.
↑↑ 물금지역 농민들은 지난 10일 트랙터 20여대를 도로로 몰고 나와 시위를 벌였다. 농민들은 양산신도시 조성공사로 농업용수의 염도가 증가해 더는 농사를 못짓게 됐다며 농기계를 LH에 반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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