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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부동산 칼럼] 여의도 면적의 몇 배?..
오피니언

[부동산 칼럼] 여의도 면적의 몇 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0/16 10:40 수정 2012.10.24 03:33





↑↑ 서정렬
영산대학교 부동산금융학과 교수
‘2003년 3월부터 2007년 6월 말까지 택지개발예정지구로 지정된 곳은 총 113개 지구에 면적은 2억5천221만㎡로 여의도 면적의 29.7배에 달한다’

‘2006년 말 현재 외국인이 소유한 국내 토지는 1억8천31만㎡로 여의도 전체의 20배를 웃도는 면적이다’

‘우리나라에서 산불로 사라지는 숲은 연평균 3만9천824ha로 매년 여의도 면적의 4.6배에 달한다’

일반적으로 숫자 자체로 면적을 가늠하는 게 쉽지 않다. 넓이가 머릿속에 잘 그려지지 않기 때문이다. 그나마 기준을 삼을 수 있는 비교 기준이 있어 가늠할 수 있는 보편적 대상이 있다면 이해하는데 효과적일 것이다.

이럴 때 자주 사용되는 원단위(basic unit)가 여의도다. 그래서인지 각종 매스컴에서 면적과 관련된 기사의 경우 ‘여의도 면적의 몇 배’하는 식의 표현을 자주 접하게 된다. 그런데 왜 여의도일까?

여의도가 왜 면적 기준의 비교사례로 자주 등장하게 되었을까.

첫 번째, 섬이기 때문이다. 섬이니 육지와 연하지 않아 개별적인 크기를 식별하는데 용이하기 때문이다.

두 번째, 서울에 있기 때문이다. 국회의사당과 증권가, 63빌딩 등 보편적으로 여의도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을 것이라는 인식 때문이다.

세 번째, 여의도에 대한 역사적 인식에 기초한다. 여의도는 일제 강점기 군용기 활주로였다. 그 후 1967년 여의도종합개발계획 추진으로 마포대교가 개설되면서 국회의사당과 여의도광장이 들어섰다. 5.16광장이라고도 했던 이곳에서는 매년 10월 1일 대규모 군사퍼레이드가 펼쳐진 곳이다.

이런 기억으로 비록 자주 가보지는 않았더라도 낯설지 않은 공간으로 인식된 때문이다. 이런 몇 가지의 이유로 다른 곳보다 여의도를 비교 기준으로 삼는 횟수가 많아졌고 이런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굳어진 것 같다.

하지만 앞으로는 이것도 바뀔 필요가 있다. 우선 행정구역상 여의도 면적은 8.4㎢(약 254만평)이다. 여의도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전혀 그 규모가 머릿속에 그려지지 않는다. 또한 여의도에 대한 이해가 없는 지방사람들의 경우 이마저도 서울중심이라고 지적할 수 있다.

따라서 이왕이면 많은 사람들이 쉽게 인식할 수 있는 객관적인 대상이 면적의 비교 기준이 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측면에서 대안으로 제시할 수 있는 것이 ‘축구장’이다. 축구장은 여의도와 비교할 때 적지 않게 언급되기도 한다. ‘축구장의 몇 배’ 이런 식이다.

그런데 축구장도 다양하다. 축구전용구장이 있는가 반면 우리나라처럼 육상트랙이 있는 운동장도 있다. 따라서 축구장을 비교 기준으로 삼을 때 같은 값이면 ‘글로벌 스탠더드’로 삼을 수 있는 축구장을 기준으로 삼으면 어떨까 한다.

우리나라를 붉게 물들였던 2002년 월드컵축구대회를 계기로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국제경기를 치를 수 있는 경기장의 크기를 길이 105m, 폭 68m로 정했다. 그 축구장의 면적은 약 7,140㎡(2,159.8평)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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