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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외상성 경부 증후군 - 편타손상(Whipl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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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학칼럼] 외상성 경부 증후군 - 편타손상(Whiplash Injury)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0/16 10:43 수정 2012.10.16 10:43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자동차 운전 중 추돌사고를 당한 경우 대개 운전자는 목을 만지면서 자동차 밖으로 내리는 것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이는 꾀병이 아니라 실제로 편타손상(Whiplash injury)에 의해 경추부위에 충격을 받아 통증을 느끼는 것이며, 실제 교통사고 시 허리보다는 경추부위 손상을 제일 쉽게 받는 부위입니다.

외상성 경부증후군(편타손상)이란 차의 추돌사고(급작스런 급정거나 충돌)에 의하여 목이 심하게 앞, 뒤로 흔들리는 수상기전에 의해 생기는 경추부 손상을 총칭합니다. 경추는 전방으로 평소에 C자형 커브를 갖고 있는데 후방에서 충격을 받게되면 순각적으로 역C자 모양이 되면서 경추 자체의 문제와 경추 추간판, 인대와 신경의 손상을 입게 됩니다.

그 기전은 교통사고와 같은 강한 충격이 가해지면 순간적인 반작용으로 뒤로 밀렸다가 다시 앞으로 꺾이면서 머리의 무게까지 가해저 골절이 되거나 신경이 손상됩니다. 이때 목이 채찍처럼 휘어지는 형상을 띠면서 손상되기 때문에 하여 편타손상(채찍손상: whiplash injury)이라고 불리게 되었습니다.

다른 손상과 다른 점은 다른 손상으로 충격을 받았을 경우 대개 그 즉시 충격에 의한 증상들이 나타나지만 편타손상의 경우 목 주위의 통증은 대개 하루 혹은 그 이상의 기간을 두고 뒤늦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으며 심지어는 며칠 이상 아무 문제 없다가 나타나기도 합니다.

통증은 목과 견갑부에 걸쳐 넓게 나타나며 뒷머리 쪽으로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때로는 구토, 두통, 현훈, 시력 장애, 이명 등 청각 장애가 같이 나타나기도 하지만 이런 증상들은 수일 또는 수주 내에 대부분의 환자에게서 사라지게 됩니다.

심한 손상의 경우 팔이 저리거나 아픈 신경증상이 나타나기도 하는데 이런 증상이 있거나 통증이 장기간 지속되는 경우에는 경추강조영술, 경추 전산화단층촬영(CT), 경추 자기공명촬영(MRI) 등을 시행하여 동반 손상을 확실히 구분해내야 합니다. 편타손상의 경우 60%에서는 1년 내 호전되지만 영구적인 문제로 남는 경우도 8%에 이른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치료는 초기에 침상안정, 경부보조기 착용, 소염진통제 및 근이완제를 복용하기도 하고, 통증 감소 후에는 온열요법, 마사지, 운동요법 등의 물리요법이 도움이 됩니다. 손상조직이 섬유조직으로 치유된 이후에는 운동범위를 증가시키기 위하여 견인요법을 시행하기도 합니다.

일반적으로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골절이나 디스크 손상이 아닌 경우는 방사선 촬영을 해도 이상 소견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뼈에는 이상이 없다”고 방치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처음에는 아무런 증상을 느끼지 못하다가 시간이 흐른 뒤부터 통증이 시작되고, 이런 통증은 장기간 치료를 받아도 쉽게 없어지지 않아, 환자들의 고통을 가중시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단순히 목이 조금 뻐근하고 불편한 것이 금방 풀리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은 자칫 후에 만성통증이라는 휴유증으로 남아 일상생활의 불편감을 안고 살아갈 수도 있으므로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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