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없는 청춘이 어디 있겠냐마는 짜여진 틀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꿈을 이루기 위해 한 걸음씩 알찬 하루하루를 보내는 청춘도 많진 않다. 그래서 이들의 이야기는 남다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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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형 학생은 영화라면 사족을 못 쓰는 영화광이다.
지난달 한국경제신문사가 주최하는 ‘29초영화제’ 스페셜콘테스트 부문에서 ‘부산시민들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빠샤!’라는 작품으로 2위를 수상했다.
김 군은 “지난해에도 동아리 친구들과 준비해 출품했지만 수상하지 못했다. 그때 다른 사람에게 뒤처지지 않기 위해 영화를 많이 찾아보고 영상 분석을 하면서 홀로 공부하면서 준비했다”고 말했다.
영화감독을 목표로 관련 학과에 진학을 준비 중인 김 군의 원래 꿈은 성악가였다. 하지만 부모님의 반대로 제대로 시작조차 못했다. 꿈을 잃고 방황하던 김 군은 아는 형의 소개로 영화촬영 현장을 따라다니며 영화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청소년회관 청소년영상동아리인 ‘와이드 앵글’에서 활동하면서 양산지역 청소년 축제 영상을 도맡아 촬영하고 있다.
하지만 영화 역시 성악과 마찬가지로 경쟁이 치열하고 열악한 면도 많다. 중도포기하는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영화감독이라는 김 군의 꿈에 대해 부모님 역시 반대하는 건 당연했다. 늦게까지 여기저기 돌아다닌다며 혼도 많이 났다. 하지만 영화제에서 상을 받으면서 분위기는 달라졌다. 결과물로 인정을 받은 셈이다.
김 군은 “수상하면서 영화에 대한 제 감각을 보신 것 같다. 요즘은 용돈도 두둑히 챙겨주시고, 촬영장까지 데려다 주시면서 격려를 해주신다”고 말했다.
미래에 대한 불확신이나 두려움은 없냐는 질문에는 “쉴틈 없이 돌아가는 영화 촬영이 너무 즐겁다. 탱자 탱자 노는 것보다는 여러 가지 일들을 경험하는 일들이 재밌다”고 외려 웃어넘겼다. 덧붙여 “영화가 돈이 안 되는 직업이라고들 하는데, 처음에는 조금 힘들더라도 즐기며 노력하다 보면 돈은 따라오지 않겠어요?”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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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부산KBS 무용콩쿠르’고등부 현대무용부문에서 작품 ‘그날, 그곳에서’로 동상을 수상한 전영진 학생 역시 꿈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
전 양은 같은 작품으로 지난 4월 성균관대학교에서 열린 무용콩쿠르에 출전했지만 입상권에 들지 못했다. 스스로 너무 못 했다는 생각이 들어 부끄러웠다는 전 양은 작품을 조금 수정해 난이도를 높였다. 연습 강도도 강해졌다. 학교 수업을 마치면 곧장 학원으로 직행했다. 연습은 밤늦게까지 이어졌다. 그래서 이번 수상은 더욱 뜻깊다.
전 양은 “지난 10일 본선을 끝낸 뒤 관객석에 앉아 있다가 이름이 호명되는 순간 짜릿함 같은 것이 느껴졌다”고 당시 기분을 설명했다.
11년째 무용 외길을 걸어온 전 양에게도 슬럼프는 있었다. 처음으로 작품을 받았던 초등학교 1학년 때였다. 친구들과 한창 뛰어놀 어린 나이에 연습이 버거워 놀이터로 도망가는 만행(?)을 저질렀던 것.
전 양은 “어린 마음에 늦은 시각까지 연습하면서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걸 못 견뎌서 연습을 빠졌던 것 같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웃음이 난다”고 옛 추억을 떠올렸다.
무용을 배우면서 어려운 점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작품을 보는 관객들이 느낄 수 있도록 감정 표현이 쉽지 않을 뿐 다른 건 없다”라 말하는 담담한 성격의 전 양의 꿈은 자신만의 색깔을 가진 작품으로 대중들에게 다가가는 것이다.
전 양은 “저는 무용이 좋아서 열심히 즐기면서 연습하는데, 오히려 주위에는 안쓰러운 눈빛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다. 오히려 꿈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만큼 열심히 응원해주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