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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사건으로 무참히 학살된 민간인 희생자의 넋을 기리기 위해 지난 19일 오전 11시 양산실내체육관에서 ‘제2회 희생자합동추모제’가 거행됐다.
양산국민보도연맹희생자유족회(회장 황원호)가 주최한 이 추모제는 양산에서 열리는 두 번째 위령제라고 했지만 엄격히 말하면 세 번째다.
1960년 4.19직후 춘추공원에서 유족들이 유골을 발견하고 ‘양산유족회’를 만들어 희생영령을 위로하는 위령제를 지냈지만, 1961년 5.16군사쿠데타 이후 박정희 정권은 이를 불법으로 간주해 유족회를 강제 해산시켰다.
양산유족회는 지난해 8월 50년 만에 재결성됐다. 2005년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 정리 기본법>이 제정되면서 양산국민보도연맹사건에 대한 진실규명에 들어가자 97명의 희생자가 만천하에 드러났다.
하지만 유족회는 양산지역에서만 500여명이 학살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유가족이 없거나 희생여부조차 모르는 가족들이 다수라는 것이다. 진실규명조차 하지 못하고 역사의 그늘 속에 묻힌 희생자들의 넋도 이날 함께 위로했다.
황원호 회장은 “국가는 1950년 한국전쟁 전후 국가 공권력에 의해 저질러진 반인륜적이고 반인권적인 집단학살에 대해 즉각 사죄해야 한다”며 “더불어 유족회는 국가를 상대로 배ㆍ보상 관련 소송을 진행하고 있고, 억울하게 죽은 희생자들을 위해 추모탑을 건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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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유족회 증언에 따르면 양산지역에서 학살이 이뤄진 때는 1950년 7월부터 8월까지 몇 차례에 걸쳐 이뤄졌고, 장소는 동면 사배골짜기였다. 당시 보도연맹원들은 학살을 당하기 전 목화창고(현재 중앙동 사무소 근처)에 끌려가 며칠을 갇혀 있었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