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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추계에 입문해 삼조의열단을 맡게 된 과정은?
정식으로 향교 출입을 하게 되었을 때 삼조의열과 춘추계 자체가 유명무실한 상태였다. 부친께서 춘추계를 오래 하셨던 터라 내가 맡게 됐다. 맡으면서 단에서 제사를 지내기로 했다. 그때부터 삼조의열단이라고 불렀다.
제향은 그전부터 모셔왔지만 제향비 마련이 어려워 절절 매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당시 안종길 시장에게 지원을 요청해 수락받았다. 그때부터 시 지원금으로 제를 올리고 초헌관으로 시장이 참여하고 있다. 그 전까지는 춘추계에서 헌관을 정했다.
충렬사가 들어서면서 삼조의열에 대한 제향은 시가 맡게 됐다. 춘추계는 앞으로 어떤 활동을 해 나갈 것인가?
해방 후 삼조의열을 한 곳에 모으고 제향을 시작한 것이 춘추계다. 삼조의열단은 없어지더라도 춘추계의 인맥과 기금을 가지고 삼장수 등 향토의 선조에 대한 선양사업을 계속해 나갈 것으로 본다.
향교의 교육 기능은 어떤 부분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보나.
류득원 전교가 맡고 나서부터 향교의 다양한 교육사업이 활성화 됐다. 그것을 이어가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까 고민해야 할 것이다. 그 가운데도 중ㆍ고등학교 학생들에게 인성교육을 체계적으로 활성화 방법을 생각 중이다. 미리 얘기를 꺼내기는 조심스럽지만 교육을 할 수 있는 교육관을 짓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또한 지금은 유도회가 중ㆍ고등학생들을 찾아가 교육을 하고 있는데 그것을 다른 측면에서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법도 고민해야 할 것이다. 이를 위해 유림들도 교육을 받아야 할 것이며, 유능한 교수를 초빙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나가야 하겠다.
일과 후 교육이나 주말 강좌 개설 요구에 대해서는?
주중 일과시간 안에서 이루어지는 향교의 강좌에 대하여 많은 시민들이 확대해 주기를 바라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 그러한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추가적인 예산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강사 확보도 관건이다. 임기 중에 시와 협의를 통해 시민강좌를 늘려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시민에게 들려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현재 사회는 많이 각박해진 것 같다. 이제는 밥 먹는 게 급한 건 아닌데 국민들이 마음의 여유를 가졌으면 좋겠다.
또한 자기 것을 위해서는 악착같이 달려들고 남의 것은 우습게 보는 경향이 있는가 하면 알 만 한 사람들이 고소, 고발을 남용해 인간관계를 메마르게 하고 있다. 득인지 실인지 알면서도 법이나 교육의 혜택을 많이 보는 사람들이 오히려 그런 부분을 악용하는 일이 있는데 지성인들이 앞장서서 고쳐나가야 하겠다. 자신을 돌아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려울 때일수록 기본에 충실하라는 말처럼 내 자신과 가족부터 따뜻한 마음을 간직했으면 한다.
■ 정규화 전교 약력
ㆍ1945년 동면 가산리 출생
ㆍ동아대 법정대학 2년 중퇴
ㆍ동면 가산 새마을지도자(전)
ㆍ양산문화원 이사(전)
ㆍ양산향교 장의(전)
ㆍ양산 4H 후원회장(현)
ㆍ양산문화원 부원장(현)
ㆍ성균관 전의(현)
대담_ 박성진 편집국장
정리_ 노미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