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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자율형공립고 양산고등학교를 가다
창의·인성교육 주력 “교육이 변하고 있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10/30 14:01 수정 2012.10.30 02:02
체험·봉사 활동, 문화·예술 소양 갖추기 등

각종 대회 석권… “3년 뒤가 기대되는 양산고”





1970~1980년대 온 나라를 들썩이게 했던 최고의 경연은 ‘장학퀴즈’였다. 시간이 흐른 요즘 우리사회를 떠들썩하게 하는 경연을 꼽으라면 ‘슈퍼스타K’, ‘위대한 탄생’을 들 수 있다. 과거에 단지 ‘아느냐, 모르느냐’를 겨루던 퀴즈경연에서, 사람 속에 숨어있는 끼와 상상력을 끄집어내 종합퍼포먼스를 보여주는 경연으로 바뀐 것이다.

교육도 변하고 있다. 단순 지식뿐 아니라 창의성과 인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요구하고 있다. 기존의 획일적이고 주입적인 교육방식에서 벗어나 창의ㆍ인성교육으로의 대전환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시점이다.

양산고등학교(교장 박규하)는 자율형공립고등학교 지정 이후, 바로 이 점에 초점을 맞춰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박규하 교장은 “3년 뒤 양산고의 미래를 기대해도 좋다”는 말로 창의ㆍ인성교육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췄다.

■ 경남 교육과정 우수학교 선정

양산고는 올해 경남 교육과정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다양하고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학교를 선발하는 것으로, 양산고의 히든카드는 ‘SMART 교육’이다. 인성스쿨(Smiling), 지성스쿨(Motivated), 상생스쿨(All-encompassing), 감성스쿨(Receptive), 창의스쿨(Target-based) 등을 모티브로 도덕인ㆍ지성인ㆍ협력인ㆍ심미인ㆍ창의인을 기른다는 것이다. 즉, 실력과 창의력을 갖춘 인재가 되기 위해서는 인성과 감성교육이 우선돼야 한다는 취지다.

박 교장은 “꿈이 있어야 학습동기가 부여된다. 긍정적인 마음가짐이 만들어질 때 비로소 행복한 꿈을 꾸게 된다. 때문에 ‘해야 하는 공부’가 아닌 ‘하고 싶은 공부’가 되도록 꿈을 꾸는 학생을 만들기 위해 지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학생이 만족하는 체험활동 진행

우선 교실에만 갇혀있는 답답한 일상에서 벗어났다. 다양한 창의적 체험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혜안을 넓히고자 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학생 스스로가 만족하는 활동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현재 양산고는 교과와 연계한 영어ㆍ수학ㆍ과학ㆍ사회ㆍ독서토론 등 다양한 심화동아리반이 운영되고 있다. 이 가운데 독서토론동아리 ‘사고뭉치’는 학생들 스스로 활동 모음집을 발간했을 정도로 학생들 모두가 동아리 활동에 적극적이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쓴 다음 저자의 집을 직접 찾아가 인터뷰하는 활동 역시 학생들의 아이디어다. 또 다양한 체험활동 역시 학생들이 직접 기획했는데, 해병대 캠프ㆍ학년별 테마소풍과 수학여행 등을 다녀와서 기행문이나 보고서를 써 자신들의 체험을 기록에 남기기도 했다.

특히 ‘1인 2기’ 교육은 학생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매주 1시간씩 태권도 수업과 기타연주 수업을 함으로써 학생들의 심신 단련과 감성교육에 탁월한 효과를 보고 있다. 

■ 봉사는 물론 문화ㆍ예술 소양 갖추기

인성교육 역시 중요한 교육과정이다. 각종 봉사활동은 물론 문화ㆍ예술 활동을 통해 능동적이고 활기찬 인성 갖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양산고 청소년 단체 4H 학생들은 양산초ㆍ양산중ㆍ지역아동센터에 있는 학습부진아 등과 멘토-멘티를 맺어 때로는 선생님, 때로는 형ㆍ오빠가 되어 주기도 하는 교육기부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 양산천 생태탐구반과 양산고분 연구반 등은 내 고장을 사랑하고 지역사회에 기여하고자 하는 기특한 생각이 담긴 봉사활동이다.

이밖에도 문화ㆍ예술적 소양을 쌓기 위한 ‘1인 10제 가지기’ 활동, 학교폭력과 흡연예방을 위한 ‘스포츠 제전’, 학교 곳곳에 세계명화를 전시한 ‘명화가 있는 길’, 부모님과 함께하는 ‘드림보드 만들기’, ‘비전선포식’ 등 일일이 나열하기도 어려울 만큼 다양한 교육과정이 양산고에서 펼쳐지고 있다.

■ 독서ㆍ창의력 등 각종 대회서 석권

박 교장은 “창의ㆍ인성교육의 성과는 당장 눈앞에 나타나지 않는다고 하지만, 각종 대회를 석권하는 학생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것이 성과의 시작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

그도 그럴 것이 양산고는 올 한 해 동안 과학과 독서, 창의력 등 학생들의 창의적 사고와 잠재력을 평가하는 각종 대회에서 수많은 상을 휩쓸었다.

올해 9월 경남 학생 창의력페스티벌에 출전해 2개 팀 8명 학생 전원이 금상과 동상을 받았고, 전국 지리 올림피아드대회에서 장려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경남 NIE 대회 대상과 최우수상, 독도과거대회 동상, 통일 골든벨 대회 장려상 그리고 양산독서논술경시대회에서는 금ㆍ은ㆍ동을 모조리 휩쓸어 단체상까지 거머쥐었다.
박 교장은 “자율형공립고는 교육과정의 자율성이 보장돼 틀에 박힌 교육과정이 아닌 다양하고 창의적인 활동을 자유롭게 운영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며 “이 같은 창의ㆍ인성교육이 학업성취와 대입으로까지 연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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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고, 자기주도학습전형 첫 실시

양산고가 지난해 4월 자율형공립고 지정 이후 처음으로 ‘자기주도학습전형’을 실시한다.

자기주도학습전형이란 글자 그대로 시험 점수보다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잠재력을 평가하겠다는 취지의 고교입학전형 방식이다. 내신성적뿐만 아니라 학교생활기록부, 자기개발계획서, 교사 추천서 등의 자료를 활용해 학생의 자기주도 학습능력과 인성을 평가하는 것으로 양산고의 교육목표와도 일맥상통한다.

양산고는 자기주도학습전형을 통해 입학정원 300명 가운데 6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양산지역은 물론 경남지역 소재 중학교 졸업자라면 누구든 응시할 수 있다. 원서는 12월 5일부터 7일까지 3일간 접수한다. 서류심사를 통해 12월 10일 1차 합격자를 발표하고 면접전형 실시 후 14일 최종 합격자를 선정한다.

자세한 입시문의는 양산고등학교 제1교무실(384-9503~4)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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