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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손병호 남강 역리연구원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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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이란 본시, 욕망을 무리하게 실현하는 과정에서 일어난다. 수컷의 입장에서 욕망의 대상은 여자 아니면 재물이다.
남자측 운명을 감정할 때, 여자와 재물은 동일하게 본다. 본인의 일간(자신을 대표하는 오행)이 목일 경우, 오행의 순환과정상, 화는 나의 능력(재주)에 해당되고 토는 능력의 결과로 생산되는 것이니 바로 돈이다.
그래서 재물 재(財)라는 글자는 돈을 의미하는 조개 패(貝)와 재주를 의미하는 재(才)자의 합성으로 이루어져있다. 또 비속어로 여자를 조개에 빗대 말하기도 하니 명리학에서 재(財)를 여자와 동일시한 해석부분은 미상불 의도치 않은 ‘19금(禁)’ 성적 표현이 되었다. 현실적으로도 남자는 여자와 가정을 꾸려야 돈이 되고,
한편 돈이 많아지면 바람을 피우기도 하니 재물을 여자로 파악한 옛 사람들의 기지와 혜안에 절로 머리가 끄덕여진다.
‘돈이 발언하면 모든 것은 침묵한다’는 격언이 있다. 그만큼 돈과 여자는 남자의 운명에서 비중이 가장 큰 부분이다. 그래서 재(돈, 여자)와 관련된 사주용어가 특히 많다. 이 가운데 자주 사용되는 것이 바로 ‘탐재괴인’이다.
재를 탐하니 도장이 부서진다는 말이다. 도장은 높은 관리가 결재할 때 사용하는 인장이니 명예를 의미한다. 결국 여자와 재물을 밝히면 반드시 명예를 잃고 그 모가지가 달아난다는 서릿발 같은 계언이다.
여수시 횡령사건에도 여자가 있었다. 횡령액의 대부분이 부인의 사채 빚을 갚는데 사용됐다. 언필칭 그들의 막가파식 부부애 때문에 시민들만 힘들게 됐다. 도둑질 당한 돈을 다시 세금으로 보충하려면 가뜩이나 불황으로 휘청거리는 서민들의 허허로운 등골들이 또 얼마나 시려야하나.
올해는 아직 무소식이지만 지난 대선 때 자칭 허 본좌님께서 출사표를 던지셨다. 대학 등록금 공짜, 중소기업 근로자에게 월 백만원 지원, 자녀 출산 시 천만원, 신혼부부에게 일억원 지급 등입이 딱 벌어지는 어마어마한 공약으로 일거에 초미의 관심사가 되었다. 불가능해 보이는 재원조달에 대해서는 세비만 축내는 국회의원을 대폭 쓸어버리고 쓸데없는 곳에 투입되는 정부예산을 팍팍 줄이면 충분하다고 기염을 토했었다.
돈키호테 못지않은 그의 말과 행동에 소수이지만 일부 유권자들이 그에게 표를 던졌다. 거의 뻥에 가까운 환상적인 공약에 기대었다기보다 신뢰가지 않는 기성정치인들에 대한 환멸과 반발 때문이었다.
목하, 많은 지자체들이 재원부족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다. 하지만 이런 상황에서도 자신의 업적 과시용, 전시성사업에 재원을 낭비하는 단체장들이 있다. 어디 부패공무원만 세금 도둑이랴, 감시 기능을 팽개친 상급 기관, 남의 돈으로 잔치하는 단체장들, 거액의 혈세가 줄줄 새는데도 같은 정당이라는 이유로 난 모르쇠로 일관하는 의원들, 까놓고 되짚어보면 모두가 바로 제 3의 공공의 적이다.
지금은 연말과 대선이 맞물리는 어수선한 시기다. 부풀려 신청한 예산을 기한 내에 쓰지 못할까봐 무작정 쓰고 보는 묻지 마 행정, 전시성 행정들이 더욱 기승을 부릴 것이다. 아소! 위정자들이시여, ‘만족함을 알면 위태함이 없고 멈춤을 알면 오래 갈 수 있다’는 노자의 경구를 결코 허투루 듣지 마소. 도장이 박살난 후에는 이미 때는 늦었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