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란지위(累卵之危 )
累 여러 누(루)/자주 누(루) 卵 알 란(난) 之 갈 지 危 위태할 위
알을 쌓아놓은 듯한 위태로움이라는 뜻으로, 조금만 건드리거나 흔들려도 와르르 무너져 깨지고 마는 상태. 즉 매우 조급하고 위험한 형세를 이르는 말
출전 : 사기(史記) 범저채택열전(范雎蔡澤列傳)
전국시대, 위(魏)나라 중대부(中大夫) 수가(須賈)의 부하였던 범저(范雎)는 누명을 쓰고 수가의 미움을 사서 죽을 처지에 있었다. 범저는 옥에 갇히었으나 간신히 빠져나와 장록(張祿)이란 이름으로 행세하다가 마침 위나라를 다녀가는 진(秦)나라 사신 왕계(王季)의 도움을 받아 진나라에 망명을 하게 되었다.
왕계는 진왕에게 “위나라 장록이란 사람이 있는데 그는 천하의 뛰어난 변사(辯士)였습니다. 그가 말하기를 ‘진나라의 정세는 지금 알을 쌓아 놓은 것보다 더 위태롭다고 합니다. 그러나 진나라가 자기를 받아들인다면 평안을 유지할 수 있다고 합니다. 불행히도 이런 내용을 알릴 길이 없다기에 제가 모시고 왔습니다”고 말했다.
이렇게 하여 범저는 진왕에게 원교근공(遠交近攻)의 대외정책을 진언하는 등 크게 활약하고 공헌(貢獻)을 세우게 되었다.
작금의 우리나라 경제상황은 국제적인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후퇴와 맞물려 비상한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정치와 기업, 노동계가 서로 힘을 모아 누란지위를 벗어날 수 있도록 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