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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향교를 찾아온 이들은 다름 아닌 어린이들. 한복으로 곱게 차려 입은 아이들의 얼굴에는 설렘과 기대가 넘쳐흘렀다. 유치원에서도 종종 예절교육을 위해 입는 한복이지만 왠지 더 설레는 건 다름 아닌 향교에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향교 명륜당에 올라 향교 관계자들의 설명에 따라 바르게 앉는 법, 큰절하는 법 등을 차례로 익혔다. 고사리 같은 손을 모으며 앉았다 일어나는 모습에 유치원생들 특유의 개구진 모습은 사라지고 진지함이 묻어났다.
어린이들과 동행한 숲속유치원 관계자는 “요즘 유치원에서도 절하는 법, 한복 입는 법 등 예절교육을 꾸준히 하는 추세다. 하지만 향교라는 곳에 온다는 것 때문인지 아이들이 오늘 더 설레면서 배우는 모습이다”고 밝혔다.
이처럼 매주 금요일마다 향교에는 유치원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 하반기부터 개설한 ‘유치원생을 위한 예절교육’ 덕분이다.
정신문화의 기둥이라 불리는 향교는 예전부터 성인, 청소년 등 다양한 연령대를 대상으로 예절교육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그동안 유치원생을 대상으로 한 예절교육 강좌는 없었다.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받은 예절교육이 가장 효과가 큰 것을 감안한다면 아쉬운 점이었다.
이에 향교는 유치원생을 위한 한복을 구입하고 매주 금요일마다 유치원생을 초청해 예절교육을 개설했다. 참가하려는 유치원과 어린이집 문의가 많아 올해 강좌 신청은 마감한 상태다.
양산향교 정규화 전교는 “어릴 때 향교에 와서 예절교육을 받는 것은 청소년기에 받는 것보다 훨씬 교육적으로 도움이 된다”며 “또한 이런 프로그램을 통해 향교가 나이 든 어른들이나 있는 곳이 아닌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다가갈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꾸준히 프로그램을 개설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