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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 훗날 영산대의 역사를 논할 때 30주년 전과 후를 나눠 평가할 것이라 감히 믿는다. 지난 30년 동안 경쟁력 확보를 위한 많은 구슬을 모아왔다. 이제 그 구슬을 꿰어 결실을 보여줄 때”라고 자신하는 부구욱 총장을 만나 영산대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들어본다.
올해 취업률 73.5%를 달성한 영산대는 향후 취업률 90%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취업률이 대학경쟁력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가 되기 때문에 여타 대학들도 취업률 향상에 주력하고 있다. 영산대만의 특별한 무기가 있나.
두 가지 강력한 무기를 가지고 있다. 첫째는 산학일체형 교육과정이고, 두 번째는 해외취업시장의 확보다.
산학일체형 교육과정이란 말 그대로 기업과 캠퍼스가 서로의 벽을 허물고 하나가 되는 교육을 말한다. ‘산학협동’이나 ‘산학협력’ 등의 용어는 많이 있지만 ‘산학일체’라는 용어는 2002년 영산대가 최초로 만든 것으로, 영산대가 산학일체형 교육과정의 선두주자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와 대학에서 양성하는 인재 사이의 격차를 없애기 위한 교육프로그램으로, 산업현장이 교실이 되고 교실이 산업현장이 된다. ‘테크노폴리스산학관 구축’, ‘고용 예약형 취업프로그램’, ‘산학연계 1:1 대응 스와핑 프로그램’, ‘기업통합지원 시스템’, ‘크로스오버 캡스톤 디자인 프로그램’ 등을 통해 취업 부조화를 완벽히 해결해 내고 있다.
영산대가 2012년 교과부가 지정한 산학협력 선도대학 육성사업(LINC)으로 선정돼 5년간 150억원을 지원받는 성과를 이룬 것도 10여년 동안 산학일체형 교육과정을 뿌리내렸기 때문이다.
두 번째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아프리카 등 해외취업시장의 확보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유수의 국내기업들이 20조원의 막대한 돈을 투자할 정도로 블루오션이다. 때문에 국내의 대기업 취업경쟁에 비해 해외에 진출한 대기업 취업은 비교적 수월할 수밖에 없다. 더욱이 현지어와 현지문화를 잘 알고 있는 준비된 학생이라면 대기업에서 마다할 이유가 없다.
여기서 영산대의 강력한 무기는 동문인프라다. 과거 성심외국어대학 시절부터 배출된 동문들이 기업CEO나 중견간부로 인도네시아 등에 성공적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해외취업의 기회를 줄 수 있다.
영산대는 2007년 미국 로스쿨 진학생 배출에 이어 올해까지 10명의 학생을 국ㆍ내외 로스쿨에 진학시켰으며, 제53회 사법시험에서도 2명의 합격생을 낳아 대학가는 물론 법조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로스쿨 설립인가를 위해 준비했던 각종 교육인프라를 그대로 유지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는데.
영산대는 10년 후 매년 100명의 학생을 로스쿨에 진학시킨다는 목표로 로스쿨 특성화 대학을 운영해 오고 있다. 2022년에는 로스쿨 정원이 2천명에서 3천명으로 증원될 것으로 예상돼, 로스쿨 유치 1순위인 영산대는 빠르면 2014년 늦어도 2017년까지는 로스쿨 설립인가 대학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로스쿨 유치와는 별도로 다수의 로스쿨 진학생을 배출해 낼 수 있는 영산대만의 비법이 있다. 바로 ‘전문변호사’다. 전 학과에서 해당 분야의 전문변호사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전문변호사는 법률지식만이 아니라 해당 분야의 전공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역전문변호사, 부동산전문변호사, 의료전문변호사 등의 특정 전공뿐 아니라 경찰행정전문변호사, 공정거래전문변호사, 노동부전문변호사 등 공직사회에도 진출할 수 있다.
영산대는 지난해 교과부로부터 ‘평생학습 중심대학’에 선정된 바 있다. 지역시민들에게 평생교육을 통해 재취업의 기회를 주겠다는 계획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가.
이제는 100세 인생이고 인생 2모작을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래서 지역의 4050세대들에게 ‘인생 2모작을 영산대에서 시작하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교육은 교양교육으로만 그쳐서는 안된다. 영산대 평생교육원은 재취업을 위한 적성검사와 전문특강 등 취업능력 강화교육을 진행하고, 자격증 취득비용도 지원하는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올해 국가평생교육진흥원으로부터 평생학습프로그램의 우수성을 인정받아 사업 특화내용을 전국 평생교육원 사업단장들 앞에서 우수사례로 발표하기도 했다.
글로벌 캠퍼스를 만들겠다는 비전도 밝혔는데, 구체적인 계획이 있나.
현재 500명의 외국인유학생에서 2015년 1천명, 2024년 2천명으로 점차 확대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영산대가 선택한 전략은 ‘유학생 유치 다변화’다. 현재 외국인유학생 70%가 중국인 유학생이다.
앞으로 중국 1/3, 중국 외 아세안 1/3, 아프리카 등 기타지역 1/3의 비율로 외국인유학생을 유치하겠다.
이를 위해 ‘1교수 1영어 강의제’를 추진하고 있고 인도네시아와 콩고 등 비중국권 유학생 모집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양산시민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사회의 구조상 성적 최상위권 학생들은 어느 대학을 가든 성공적인 사회진출을 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양산지역의 중위권 학생들이 수도권 대학이나 경쟁이 치열한 국ㆍ공립대학에 입학하면 크게 두각을 나타내기가 힘든 게 현실이다.
영산대는 사실상 최상위권 학생들보다는 중상위권, 중위권 학생들의 입학률이 높은 편이다. 결국 이 말은 중위권 학생들이 영산대에 입학하면 로스쿨에 진학하고 전문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30년간 영산대가 구축해 놓은 우수한 교수인력과 교육인프라, 교육노하우는 양산지역 학생들이 인생역전의 기회를 잡을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이다.
양산지역의 많은 학생들이 영산대의 시스템 속에 들어와서 자신의 꿈을 이룰 수 있었으면 한다. 시민들의 각별한 관심과 지지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