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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영웅의 조건과 격려의 힘..
오피니언

[빛과 소금]영웅의 조건과 격려의 힘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1/27 11:02 수정 2012.11.27 11:02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피아니스트이며 작곡가인 러시아 태생 라흐마니노프의 대표곡은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다. 그는 이 곡을 우연히 작곡한 것이 아니었다.

25세 때 이미 ‘천재적인 음악가’라는 소리를 들은 그는 자만하다 큰 실패를 겪었고, 마침내 정신병원까지 가게 됐다. 3년간 극심한 기억상실 끝에 만난 담당의사인 니콜라스 델 박사는 재기를 권했다.

“당신 안에 위대한 것이 잠들고 있습니다. 그것은 세상에 나갈 날을 기다립니다”

이 말에 용기를 얻은 라흐마니노프는 이듬해 세계의 명곡 ‘피아노협주곡 제2번’을 작곡하게 됐다.

미국 16대 대통령 아브라함 링컨이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는 순간 피가 묻은 옷을 벗겨 보니 외투에 무언가가 있었다. 지방 신문에서 자기를 칭찬한 스크랩을 모조리 가위로 오려서 포켓에 넣고 다닌 것이다. 아브라함 링컨처럼 위대한 대통령도 자기를 칭찬하는 글을 읽고 용기를 얻었던 것이다.

성악가 조수미 씨가 이탈리아 선타 세칠리아 음악원에서 성악을 공부할 때 핀란드 콩쿠르에 최연소자로 참가하게 됐다. 유학 간 지 1년 반 정도 지난 시기였다.

그녀가 얼마나 잘 불렀는지 최우수상의 후보에 올랐지만 일등은 중국인이었다. 결과를 놓고 사람들은 심사에 문제가 있다고 수군거렸다. 조수미가 사실은 일등이라는 말도 나돌았다. 당시 핀란드에서는 중국과 수교를 앞에 두고 무조건 중국인에게 일등을 주기로 했던 것이다.

일등을 빼았긴 조수미는 넉 달간 실망과 좌절, 울분 때문에 노래를 못하고 있었다. 이렇게 좌절하고 있던 그녀에게 위로와 용기를 준 것은 그녀의 어머니였다.

“나는 너에게 단 한 번도 일등을 하라고 말하지 않았다. 수미야 노래는 아름다운 것이야. 그런데 일등하지 못했다고 하여 질투에 찬 마음으로 노래한다면 그것은 이미 노래가 아니란다. 최고가 아니고, 일등이 아니더라도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는 것이 중요하단다”

나폴레옹이 프랑스 사관학교 시절, 가장 괴로웠던 것은 ‘코르시카의 가난뱅이, 촌놈, 땅딸보’라던 동료의 냉대였다. 그가 고향에 보낸 편지로 고통을 토로했을 때 그의 어머니는 답장으로 격려했다.

“비굴해지지 말거라.일찍이 좋은 환경에서 영웅이 탄생한 예가 없단다. 네게 무서운 적이 있다면 바로 허영과 사치다. 가장 귀한 친구는 독서라고 생각해라”

어머니의 격려에 힘입은 나폴레옹은 “나는 절대 낙심하지 않는다. 역경을 능히 헤쳐 나갈 결심을 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내 사전에 불가능이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긴 것도 격려 때문이었다.

격려가 영웅을 만든다. 다시 말해 영웅 곁엔 언제나 격려하는 누군가가 있었다. 격려는 잠재적인 능력이다. 미를 만들어 주는 조각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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