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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중부초, 체인지(體仁知) 교육으로 change되다..
교육

중부초, 체인지(體仁知) 교육으로 change되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12/04 09:51 수정 2012.12.04 09:51
운동, 노래, 독서로 체력, 인성, 지성 키워

“다양한 체험활동의 기회와 무대 제공해야”




  “친구랑 싸웠다고 운동장 돌기를, 수업시간에 떠들었다고 노래를, 지각했다고 독서감상문을 시켜서는 안돼요. 즐거운 마음으로 운동, 노래, 독서를 할 수 있게 해야 합니다”

중부초등학교 정현태 교장은 운동과 노래와 독서가 결코 벌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다.

과거 누가 시켜서 어쩔 수 없이 해왔던 이같은 다양한 체험활동을 이제는 스스로 찾아 할 수 있는 기회와 무대를 많이 제공하는 것이 진짜 교육이라는 것.

체력과 인성, 지성을 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한 ‘체인지(體仁知) 교육’을 통해 지난 1년 동안 진짜 ‘change’를 맛보았다는 중부초의 교육현장을 들여다본다.


체인지(體仁知) 교육은 영어의 변화에 해당하는 ‘change’를 발음하면 ‘체인지’로 읽힌다는 점에 착안해서 만든 중부초의 새로운 교육목표다.

운동으로 신체의 힘을 키우는 체(體), 음악과 함께 마음의 힘을 키우는 인(仁), 독서로 지성을 키우는 지(知)를 조합한 참신한 단어다.

다시 말해 건강한 체력과 밝은 심성으로 자기주도적 학습력을 쌓아갈 수 있다는 것이다.


아침 달리기로 기초체력 업!


가장 먼저 중부초가 강조하는 것은 체력이다.

최창수 교사는 “최근 아이들에게 요구하는 학습량은 엄청나게 늘어난 반면 교통의 발달로 과거보다 운동량은 급격히 줄고 있어요. 때문에 의식적으로 기초체력 향상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으면 어린 학생들의 건강이 큰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어요.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운동인 ‘달리기’가 반드시 필요한 것이죠”라고 말했다.

중부초 아이들은 아침 등교와 동시에 운동장을 달린다. 삼삼오오 모여 신선한 아침공기를 마시며 조깅하는 기분으로 달리고 있다. 친구들과 대화하며 즐겁게 아침을 시작하는 중부초 아이들에게 달리기는 이제 결코 벌이 아니다. 아침달리기로 기초체력이 튼튼해진 중부초는 양산시 초ㆍ중학생 육상경기대회에서 4연패를 달성하기도 했다. 

토요스포츠와 연계한 학교스포츠클럽 활동도 인기다. 배드민턴, 티볼, 뉴스포츠동아리 등 다양한 스포츠클럽은 학생들에게 ‘운동은 즐거운 것’이라는 인식을 심어주기에 충분하다. 또 매년 학부모와 함께하는 중부체육대회와 엘리트 선수를 육성하는 리듬체조부 운영도 학생들의 체력향상을 위한 중부초만의 비법이다.


동요 부르기, 아이들 순수성 키워 


정복자 교감은 “한 아동문학가는 ‘동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조금도 간사한 기가 없는 말로 조립한 일상의 시(詩)다’라고 말했습니다. 이처럼 동요하면 금새 ‘밝음’, ‘맑음’, ‘순수’ 등의 단어가 떠오르며 웃게 만들어요. 아이들의 인성 형성에 동요 부르기가 딱이죠”라고 자신했다.

이처럼 중부초는 전교생이 아름다운 동요에 풍덩 빠져 매일 행복음표를 그리고 있다. 학년별 동요 부르기를 통해 매 학기마다 중부합창대회를 열고 있다. 아이들은 작지만 의미 있는 무대를 통해 자신감과 더불어 잊지 못할 추억까지 얻게 된다. 또한 합창을 준비하는 아이들은 친구와 함께 화음을 맞추며 우정과 협동심도 기를 수 있다. 관악부와 합창부 등 특별부 활동도 열심이다.

또 노래를 통한 가족애를 키운다는 취지로 가족합창축제를 열었다. 이를 계기로 학부모합창단이 구성됐고, 여기서 최고상을 받은 가족이 양산시학부모합창대회에 출전해 금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자기주도적 학습, 독서가 비결


‘체력과 인성이 바탕이 되어야 자기주도적 학습능력을 키울 수 있다’ 중부초가 마지막으로 강조하는 것이 바로 독서를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이다.

중부초는 학교 도서관인 ‘꿈샘터 중부도서관’을 적극 활용한 다양한 독서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전문사서교사의 체계적인 계획 아래 학년별 맞춤식 독서수업이 이뤄지고 있다. 학부모 자원봉사 모임으로 구성된 ‘꿈터주기’ 교사들의 지원으로 전문사서교사의 전문성이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도서관이 단순히 책을 읽는 공간이 아닌 독서토론, 빛그림 동화상영 등의 행사를 통해 재미있고 흥미로운 공간이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인식시켜주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고.

황가순 사서교사는 “21세기는 지식정보의 홍수시대라고 합니다. 이렇게 다양한 정보를 어떻게 자신의 지식으로 선별해 재해석하느냐가 그 사람의 능력을 결정짓는 셈이죠. 그러기 위해서는 창의력이 필요하고 창의력은 바로 독서를 통해 키워지죠. 독서는 그만큼 중요한 교육입니다”

도서관의 재산은 단연 ‘책’이다. 책마을 중부도서관은 현재 양산도서관과 MOU를 체결해 학생들에게 보다 많은 책과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이는 독서교육을 학교 밖으로 확대시켜 학생들의 흥미를 유발시키는 효과도 톡톡히 보고 있다.

또한 2013년도엔 약 7천만원의 예산을 들여서 5천여권의 장서를 보유한 디지털도서관을 계획 중이다. 아이들이 도서관에 직접 오지 않고도 책을 접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큰 무대서 끼와 재능 발휘… 소중한 경험


정현태 교장은 “지난 11월 15일 양산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우리 아이들의 가을동화’라는 제목으로 제3회 중부학예회를 열었어요. 그동안 체인지(體仁知, Change) 교육으로 키운 끼와 재능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기회의 장이었죠. 많은 관객들이 지켜보는 큰 무대에 서서 자신을 보여준다는 것이 아이들에게는 영원히 기억될 소중한 경험이죠. 앞으로도 우리 아이들이 보다 많은 꿈을 꿀 수 있는 참신한 교육을 펼치도록 노력하겠습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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