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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의학칼럼] 하지 정맥류 (Varicose Vein)..
오피니언

[의학칼럼] 하지 정맥류 (Varicose Vein)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2/11 10:14 수정 2012.12.11 10:14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부장
 
정맥은 동맥을 통해 심장에서 우리 몸 곳곳으로 공급되었던 혈액이 다시 심장으로 돌아오는 통로인데, 여기에는 역류를 막기 위한 판막이 존재한다.

그런데 혈관 벽이 손상이 되거나 판막이 어떠한 이유로 기능을 제대로 못하는 경우, 혈액이 역류해 정맥 혈관이 풍선처럼 늘어나 혈액이 심장부위로 원활히 흐르지 못하고 하지 혈관 내에 고여 발생하는 병이 하지정맥류다. 보통 피부 바로 밑에 있는 표재정맥이 늘어나게 되는데 혈관이 늘어나 돌출해 구불구불하게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유전성이 있으므로 가계에 정맥류 환자가 있었다면 가족에게도 유병률이 증가한다. 40대 이상 성인의 4명 중 1명에게 발병하며 국내에도 약 80만명의 환자가 치료를 요하는 유병률 높은 질환이다. 직업적인 발병원인도 있다.

오래 서 있거나 앉아있는 경우, 즉 다리를 오랫동안 움직이지 않는 직업군은 표재정맥 내의 압력이 높아져 발병 확률이 높다. 임신이나 사춘기, 폐경기, 피임약 섭취 등 호르몬 변화도 하지정맥류에 영향을 준다. 호르몬의 변화에 따라 혈관이 늘어나기도 하기 때문이다. 노화나 비만도 하지정맥류의 원인이 된다.

하지정맥류의 증상은 초기에 외관상 다리의 정맥이 튀어나오거나 구불구불하게 보이는 것 외에는 거의 없다. 하지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확장된 혈관이 주변조직과 신경을 압박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발이 무거운 느낌이 나고 다리가 쉽게 피곤해지는 것 같고 때로는 아리거나 아픈 느낌이 들기도 한다.

새벽녘에 종아리가 저리거나 아파서 잠을 깰 수도 있다. 그 외에도 하지부종, 근육경련, 가려움증이 나타날 수 있다. 많은 환자가 혈관이 육안으로 드러나는 2기 이상이 되어야 병원을 찾는데 이때는 병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다.

환자의 증상, 가족력 등에 대한 문진과 의사의 진찰을 통해 하지정맥류가 의심되면 도플러 초음파 검사를 통해 하지정맥류의 정확한 진단을 내린다. 때로는 컴퓨터 단층 정맥 조영술이 진단 및 치료 방침 결정에 도움을 주기도 한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이다. 초기 증상이 없어 단순히 미관상의 문제로 치부하고 치료 하지 않아 악화되면 만성 하지부종, 출혈, 색소침착, 피부궤양 등 합병증이 발생한다. 따라서 초기에 발견하면 조기에 치료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 압박 스타킹 착용만으로 좋아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약물 경화요법, 레이저 요법, 병든 정맥조직을 수술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 있다.

하지정맥류를 예방할 수 있는 생활습관에는 다리를 꼬거나 쪼그려 앉지 않고, 높은 굽의 신발, 다리를 꽉 조이는 신발은 가급적 신지 않는 것이 좋다. 몸에 꽉 끼는 속옷의 착용도 피하는 것이 좋다. 오래 서 있을 경우 가벼운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과도한 음주나 흡연은 삼가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다리를 높은 곳에 올려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좋다.

- 김지윤 조은현대병원  마취통증의학과 진료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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