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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옥석을 가리는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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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소금] 옥석을 가리는 선택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2/11 10:22 수정 2012.12.11 10:22



 
↑↑ 강진상 목사
평산교회
 
어떤 사람이 친구의 사업장에 초대받아 갔다. 그 친구는 단골손님을 많이 갖고 있는 보석상이었다. 보석상은 자기 친구에게 화려한 다이아몬드와 값진 보석들을 자랑스레 구경시켜 주었다. 그런데 그 중에는 조금도 광택이나 빛을 반짝이지 않는 보석 하나가 눈에 띄었다.

“여보게, 저건 하나도 아름답지 않은데 어찌 좋다는 보석들과 함께 있는 거지?”

그러자 “뭐라고?” 보석상이 되묻고는 친구가 찾아낸 보석을 들어내 손으로 쥐었다.

그런데 놀라운 일이 벌어졌다. 보석상이 쥐고 있던 손을 펼쳐 보이자 방금까지도 광채를 내지 않던 그 돌이 눈부신 무지갯빛 광채를 내뿜는 영롱한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아니 이봐, 자네 어떻게 한 거야?” 친구가 놀라워하며 묻자, 보석상은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보석은 ‘오팔’이라는 것일세. 이걸 교감의 보석이라고 부르지. 이 보석이 놀라운 아름다움을 내뿜기 위해서는 단지 인간의 손에 꼭 잡혀 있기만 하면 되는 것일세. 난 이 보석에 가장 애착이 간다네. 사실 내 인생은 아무가치가 없는 모습일 때가 있었지. 그 때 주님이 날 붙잡아 주셨고 내 인생은 비로소 이 보석같이 빛나게 되었다네”

멀리서 본 보석이 아니라 손에 쥐어질 때 빛을 발하는 보석처럼 대선을 앞두고 옥석을 가리는 것은 냉소적 방관자가 아니라 적극적 참여자의 몫이다. 삶은 늘 선택의 연속이며 이는 결단의 순간이 항상 있음을 의미한다. 그 결심은 때론 사소하게 시작했지만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수도 있고 삶과 역사를 바꾸기도 한다.

테리 햄튼 & 로니 하퍼의 ‘고래뱃속 탈출하기’에서 “인생이 우연한 사건의 연속이라고 생각하는가. 절대 그렇지 않다. 당신의 인생을 되돌아보면 지금까지 이끌어온 일정한 패턴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날마다 당신의 앞에는 여러 가지 다른 길들이 놓여 있고, 당신은 그 중 하나의 길을 선택해야 한다. 하지만 선택의 몫은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당신의 것이다”고 했다.

에릭 프롬은 그의 명저 ‘자유로부터의 도피’에서 결심과 선택에 따른 책임과 의무가 두려워 선택의 자유로부터 도피하는 현대인의 비겁함을 질타했다. 현명한 사람의 75%는 자신의 내적판단에 의지하고 25%만 외부의 의견을 참고한다. 결국 결단과 행동은 혼자 할 일이다.

선거철이 다가오면서 장밋빛 공약들이 봇물처럼 터져 나오고 뜬구름 같은 논리로 표심을 자극하기도 한다. 어떤 정책을 결정하고 선택하는지는 자유이며 권리다. 그런데 그 결과에 수반된 무거운 책임감을 절감하며 하는 말인지 묻고 싶다.

유권자 역시 선택의 권리를 즐기기보다 결과의 책임을 공유하는 역사적 책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선택과 결심의 자유는 멋진 것이다. 그러나 책임은 그보다 수백, 수천 배 더 무겁다. 선택의 역사가 미래와 변화를 이끌어낸다. 무엇을, 누구를 선택하느냐에 따라 변화가 죽기도 하고, 살기도 한다.
 
따라서 변화를 바라는 자는 선택의 지혜가 있어야 한다. 우리 국가도 변화되어야 한다. 그래서 옥석을 가리는 책임감 있는 선택이 필요하다.

-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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