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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 SNS시대에 만연되는 비속어..
오피니언

[아름다운 우리말] SNS시대에 만연되는 비속어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2/11 10:31 수정 2012.12.11 10:46






 
 


몇 달 전 유력 대통령후보가 ‘멘붕’이라는 말을 쓰는 것을 보고 참 한심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멘붕은 ‘멘탈붕괴’의 줄임말로 정신이 무너질 정도로 충격을 받은 상태를 일컫는 누리꾼이 만든 말인데 그 말은 일본 에로배우들이 수치심과 자존심을 잃는 것을 걱정할 때 쓴다고 합니다. 현지에선 포르노에나 등장하는 말을 한국에서는 유명 정치인이나 연예인이 방송에서 마구 쓰이고 있으니 일본 사람들이 비웃고 있다고 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인터넷이나 SNS의 일상화로 빠른 의사전달을 위해 두 개 이상의 단어를 줄여서 씁니다. 최근에는 텔레비전의 드라마에서도 이런 단어를 마구 사용해서 문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꿀벅지  일본의 웹툰에서 성적인 묘사를 할 때 쓰였다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여성의 예쁜 허벅지를 통칭하는 말이 돼버렸습니다.

·뭥미    ‘뭐임’을 자판으로 치다가 오타가 나 ‘뭐’ 아래에 임의 ‘ㅇ’ 붙고 ‘ㅁ’ ‘ㅣ’ 가 붙어 ‘미’가 되어서 만들어진 말로 황당함이나 당황함의 표현입니다.

·빠순이  예전에는 ‘빠(bar)에 나가는 여자’, ‘성적으로 난잡한 여자’를 뜻하는 속어였습니다. 그러다가 몇 년 전부터는 한 사람에게 심하게 빠져 있는 사람을 비하해서 부르는 비속어로, 연예인이나 정치인의 극성지지자를 말할 때 쓰이며 남자일 경우 ‘빠돌이’,여자일 경우 ‘빠순이’라 부릅니다.

·십장생  원래의 뜻은 오래 사는 열 가지의 생물을 말하는 것이었으나 텔레비전에서 개그맨들이 사용한 뒤로 그 발음을 연상하는 욕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 뷁   표준어가 아니며 특별한 뜻 없이 짜증날 때나 어이가 없을 때, 난감할 때 청소년이 쓰는 신조어이며 ‘꿱’ 하고 소리를 지르는 모양을 묘사한 것 같습니다.

·꿀이다  대단하다와 같이 칭찬의 의미로 사용되는 경상도 사투리이지만 요즘은 ‘맛이 좋다.’ 또는 ‘좋다’ 같이 긍정적인 뜻을 말할 때 많이 쓰이며 ‘꿀빤다’ 는 ‘잘 지낸다’ 또는 ‘편하다’는 뜻으로 쓰입니다.

·안습  ‘안구에 습기가 차다’의 줄인 말로 ‘눈물이 난다’라는 뜻이며 ‘치맥’ 치킨과 맥주를 줄여서 하는 말이고. ‘커담’ 커피와 담배를 줄여서 하는 말입니다.


이처럼 원래의 뜻과 다르게 잘못 사용하는 경우나 외국에서 들여온 잘못된 말 그리고 줄임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으니 한글날이 22년 만에 다시 공휴일로 지정되었다는 소식이 무상할 정도로 기분이 씁쓸합니다.

과거 일본의 침략 지배로 우리 생활에 일본말이나 일본식 외래어 등 일본침략의 찌꺼기가 남아서 우리의 언어문화를 더렵혀 왔는데, 해방이 된지 67년이 넘은 지금에도 남아서 어른이나 아이들이나 이것이 일본 찌꺼기인지도 모르고 쓰고 있습니다. 별것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생활 속의 작은 것에서부터 바른 우리말과 글을 쓰는 것이야 말로 우리민족의 진정한 정신과 문화의 독립을 이루는 길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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