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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교육계 지혜 모으는 고민의 장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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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계 지혜 모으는 고민의 장 마련해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2/12/11 11:26 수정 2012.12.11 02:59
[인터뷰] 양산전교조 박한승 신임지회장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남지부 양산지회(이하 양산전교조) 지회장에 박한승(45, 개운중) 교사가 단독 출마해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됐다.

“양산교육의 당면과제는 고교평준화 정책 도입으로, 시민네트워크를 구성해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고민의 장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하는 박 신임지회장을 만나 2013년 양산전교조의 청사진을 그려본다.

▶우선 당선을 축하한다. 최근 전교조 위원장 부정선거 논란, 보수성향 시민단체들의 전교조 추방 운동 등으로 사실상 전교조의 위기인 시점에서 지회장 출마 결정이 쉽지 않았으리라 짐작된다.

최근 5년간 전교조라는 조직이 상당히 위축된 게 사실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상당수 조합원들이 전교조를 탈퇴했고, 양산전교조 역시 20%의 조합원이 떠나 현재 390여명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남아 있는 조합원을 믿고 또 제대로 된 교육을 희망하는 시민들의 선진의식을 믿는다. 지회장으로서의 내 능력이 많이 부족하다고 스스로 생각하지만, 이런 중책을 맡을 수 있는 용기를 가지게 된 것이 이같은 믿음 때문이다.

할 일이 많다. 구색 맞추기 식으로 억지로 진행되는 교원평가, 교사와 학교의 등급을 매기는 기준으로 전락한 일제고사, 실효성 없이 잡무만 늘이고 있는 학교폭력 관련 정책들, 그리고 전교조에 대한 불합리한 압박…. 이겨내야 하지 않겠나.

▶얼마 전 전교조 경남지부가 차등성과급을 반납해 교사들에게 균등히 배분해 눈길을 끌었다. 또 지난해에는 성과급을 사회적 기금형태로 모금한 바 있다. 교과부의 차등성과급 정책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인데, 양산전교조의 입장도 같은가?

교원별 성과급은 학교 자체적으로 교사들의 중지만 모아지면 균등 분배할 수 있는 것으로, 현재 양산지역 대부분의 사립학교가 자율적으로 분배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학교간 성과급 역시 비조합원들 가운데서도 자율적 반납에 참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다 보니 이 정책이 점차 안착화 되어가는 분위기인 것은 사실이다. 등급에 따라 많게는 100여만원까지 차이가 나다 보니 견물생심의 심리가 작용하는 것이다.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강제화 시킬 생각은 결코 없다. 어디까지나 자율적 반납에 의한 균등분배만 있을 뿐이다. 

▶양산교육의 당면과제와 양산전교조의 역할은 무엇인가.

양산교육계의 당면과제는 고교평준화 정책 도입이 아닌가 생각한다. 고교평준화가 양산전역을 하향평준화 시키거나, 인재의 역외유출을 부추기는 게 아닌가 걱정하는 목소리도 일부 있다. 하지만 고교 연합고사가 부활된 이 시점에서 고교평준화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중3 학생들의 입시전쟁이 큰 문제가 될 것이다.

인근 창원과 진주, 김해 등의 지자체가 고교평준화를 받아들인 배경에는 시민네트워크의 힘이 있었다. 교사와 학생들의 목소리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양산지역 학부모단체와 시민단체들이 간담회와 토론회 등을 통해 고교평준화 정책의 필요성에 대해 고민해 볼 필요가 있고, 양산전교조 역시 이 문제에 대해 심도있게 논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시민네트워크를 만들어 다양한 교육계의 지혜를 모을 수 있는 고민의 장이 마련돼야 한다.

▶내년 양산전교조의 사업계획을 알려 달라.

역대 양산전교조는 어린이날 관련 행사는 매년 진행해 왔지만, 청소년 대상 사업은 이렇다할 결과물이 없었다. 입시에 지친 청소년들을 위한 사업을 고민해 볼 생각이다. 또 조합원 복지사업의 일환으로 두 달에 한 번씩 역사기행 등의 탐방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심신을 달래며 조합원 간 소통과 화합을 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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