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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호가호위(狐假虎威)..
생활

향교에서 배우는 고사성어 호가호위(狐假虎威)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2/12/31 11:38 수정 2012.12.31 11:38




 호가호위(狐假虎威)

狐 여우 호 假 거짓 가 虎 범 호 威 위엄 위

여우가 호랑이의 위세를 빌려 호기를 부린다는 뜻으로, 남의 세력을 빌어 위세를 부림


출전 : 전국책(戰國策)의 초책(楚策)


전국시대 중국의 남쪽 초나라에 소해휼(昭奚恤)이라는 재상(宰相)이 있었다. 북방의 나라들은 이 소해휼을 몹시 두려워하고 있었다. 초나라의 실권을 그가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초나라 선왕(宣王)은 북방의 나라들이 왜 소해휼을 두려워하는지 이상하게 여겼다.

어느 날 강을(江乙)이라는 신하에게 물어보자 강을이 대답했다.

“전하, 이런 얘기가 있습니다. 호랑이가 여우 한 마리를 잡았습니다. 그러자 잡아 먹히게 된 여우가 말했습니다.

‘잠깐 기다리게나. 이번에 나는 천제(天帝)로부터 백수의 왕에 임명되었네. 만일 나를 잡아먹으면 천제의 명령을 어긴 것이 되어 천벌을 받을 것이야. 내 말이 거짓말이라 생각하거든 나를 따라와 봐. 나를 보면 어떤 놈이라도 두려워서 달아날 테니’

여우의 말을 듣고 호랑이는 그 뒤를 따라갔습니다. 과연 만나는 짐승마다 모두 달아나는 것이었습니다.

사실 짐승들은 여우 뒤에 있는 호랑이를 보고 달아난 것이지만, 호랑이는 그것을 깨닫지 못했습니다. 북방의 제국이 소해휼을 두려워하는 것은 이와 같습니다. 실은 소해휼의 배후에 있는 초나라의 군세를 두려워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처럼 권력자를 등에 업고 마치 자신이 권력자인 양 허세를 부리는 사람이 있습니다. 만약에 그를 부리는 권력자가 이를 모르거나 알고도 막지 않는다면, 그가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인정한 것이나 다름없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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