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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배내골을 중심으로 활발하던 농촌관광사업이 날개를 달았다. 농업·농촌 체험산업 발전과 농촌체험 활성화를 통한 농촌문화 알리기 목적으로 지난달 3일 양산농촌관광협회가 발족한 것이다.
정석진 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 초대 회장은 양산 관광농업을 20여년 넘게 이끌어온 선구자로 그의 도전을 통해 양산농촌관광협회의 의의를 엿볼 수 있었다.
1990년 초 부친의 부름에 직장생활을 그만두고 고향인 배내골로 내려온 정 회장은 순수농업이 원가 대비 큰 수익이 안 된다는 걸 어렸을 때부터 간접적으로 느끼고 있었다. 그래서 어떻게든 농촌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다른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게 됐다.
첫 시작은 사과농장이었다. 당시 밀양 얼음골 사과농장 수입이 일반 벼 농사에 비해 15배 이상 수익을 내고 있었다.
“배내골도 얼음골과 기후가 비슷하니까 충분히 가능할 것 같았어요. 그래서 시범사업으로 지정받아 운영해봤는데, 그때를 계기로 배내골에 사과농장이 크게 늘었죠”
사과농장으로 자신감을 얻게 된 정 회장은 이를 바탕으로 각종 농촌 사업에 뛰어들었다. 특히 관광농업에 집중했는데, 1994년에 경상남도에서 지정하는 민박마을 사업에 참여했다.
“그때 당시 농가소득이 6백만원 정도였는데 민박 소득이 8백만원으로 굉장했어요. 이때 관광농업의 가능성을 느낄 수 있었죠”
단순히 숙박업 수입만 증가한 것이 아니었다. 관광객의 증가는 농산물 판매 수익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다. “관광객들이 민박집에서 농산물을 사가니 자연스럽게 직거래 통로가 생겼어요. 농산물 판매 수익이 크게 올랐죠. 현재 매실이나 사과는 없어서 못 팔아요”
그러나 민박사업은 2000년도 배내골이 상수도 보호구역이 되면서 한때 위기를 맞게 된다. 정 회장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농촌 자체를 관광 상품으로 개발하겠다고 마음먹은 것이다.
녹색체험마을사업 유치
정 회장은 농협에서 지원하는 팜스테이 육성 사업과 농림부에서 지정하는 녹색농촌체험마을 사업 유치에 도전했다.
녹색 농촌마을을 운영하면서 체험기반시설을 마을에 만들고 팜스테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체험활동에 관한 교육을 받았다. 특히 경남도 사무국장과 전국협의회 사무총장으로 3년간 지내면서 관광농업에 관해서는 전국적으로도 손에 꼽히는 전문가가 됐다.
이후 정 회장을 비롯해 관광농업에 뜻이 있는 사람들이 모여 농촌체험연구회를 발족했다. 그러다 정식 협회의 필요성을 깨닫고 지난달 3일 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를 정식 출범시켰다.
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는 주로 농장을 가지고 있거나 전통체험활동을 할 수 있는 작업장을 가지고 있는 회원들이 모여 서로의 노하우를 공유하고 연계사업을 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현재 양산 내에는 체험마을로 지정받은 곳이 3군데 있고 사업장 별로 체험활동으로 지정 받은 곳도 많았어요 그러나 각각 연계가 되지 않다보니 체험활동이 획일화 되어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어요. A마을에 갔더니 전에 갔던 B마을과 프로그램이 똑같은 거예요. 더 이상 갈필요가 없는 거죠. 이에 대한 고민의 결과가 양산농촌체험관광협회입니다”
현재 협회는 친환경 농사 체험, 먹거리 체험, 전통문화 체험, 자연생태체험 등 농장체험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농촌체험교육과 병행한 자연환경·유물과 유적, 이야깃거리를 엮은 역사문화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특히 사회복지기관, 교육기관과 MOU를 체결해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수업의 일환으로 연계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한편 협회 공동브랜드인 ‘양산들愛’는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확신하는 일종의 품질보증수표로 관광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특산물 등 관광사업 전체에 활용할 계획이다. 협회는 앞으로 양산 관광하면 ‘양산들愛’가 떠오르도록 하는 것이 최대 목표다.
“체험관광에서만 끝내는 것이 아니고 여기서 생산되는 여러 가지 특산물들에도 ‘양산들愛’ 브랜드를 활용해 소비자들이 ‘양산’하면 ‘양산들愛’를 찾는 날이 올 때까지 끊임없이 노력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