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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사랑과 희망 전하는 노란 조끼 봉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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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희망 전하는 노란 조끼 봉사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3/01/08 15:23 수정 2013.01.08 03:24
자원봉사단체 탐방 -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




“허례허식을 버리고 봉사활동에 솔선수범해 참여하는 봉사원들이 적십자봉사회의 힘이죠”

천재지변이나 화재, 사고 등 재난 구호 현장에 가장 먼저 나타나는 사람들이 바로 빨간 십자마크가 선명히 새겨진 노란 조끼를 입은 적십자 봉사원들이다. 대한적십자봉사회 양산지구협의회 윤애경 회장은 “봉사원들은 대가없는 베풂을 실천하고, 땀 흘려 봉사하는 과정 속에서 행복과 기쁨을 찾는다”고 말한다.

300명 봉사원이 37년간 땀 흘려 봉사

19세기 중엽 전쟁터에서 부상자 구호를 목적으로 설립된 인도적 기구 적십자는 1905년 대한제국 당시 처음 도입됐다. 1983년 남북이산가족찾기운동으로 알려졌고, 1989년부터 사할린동포 영주 귀국사업을 펴오고 있다.

대한적십자경남지사에 속해 있는 양산적십자는 1975년 조직됐다. 현재 13개 읍ㆍ면ㆍ동 단위봉사회와 동면적십자후원회를 포함해 모두 400여명의 회원들이 소외계층 돌봄과 재난구호 사업에 땀 흘리고 있다.

양산적십자는 37여년의 긴 세월동안 지역 소년소녀가장이나 홀로 사는 어르신 등 소외계층에 대한 지원사업을 꾸준히 펼치고 있다.

김동자 총무는 “목욕과 빨래, 집안치우기 그리고 겨울에는 김장까지 적십자 봉사원들은 몸으로 때우는 일을 많이 해요. 어려운 이웃을 찾아가면 그냥 올 수가 없거든요. 팔 걷어붙이고 뭐든 집안일을 하고 와야 마음이 개운해지더라고요. 봉사는 말로 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으로 보여주는 것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새터민ㆍ사할린동포 지원사업 ‘큰 보람’으로 결실

양산적십자 봉사활동 가운데 특히 눈에 띄는 것이 새터민과 사할린동포 지원사업이다. 양산지역에 정착한 이들을 후원하고 조기정착을 돕기 위한 사업을 지속적으로 펼치고 있는 것이다.

특히 2009년부터 진행한 사할린동포 영주귀국사업은 봉사원들에게 가장 보람 있었던 봉사활동으로 손꼽힌다. 봉사원들이 사할린에 직접 가서 그들이 사는 모습을 보고 인솔해 왔을 정도로 사할린동포에 대해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40세대 80명의 사할린동포들이 상북면 대석리에 보금자리를 마련하고 생활하는 동안 그들이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역할을 해왔다.

상북회원들은 “50년 넘게 러시아에서 생활하다보니 언어도, 문화도 달라 한국 생활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을 수밖에 없죠. 어르신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따뜻한 마음으로 다가가려고 노력했어요. 3년 이상 함께 지내다 보니친부모형제와 마찬가지로 정이 들었고 그분들도 봉사원들에게 항상 고마움을 전해줘 큰 보람을 느껴요”라고 전했다.

어르신 무료급식 꾸준히 실천

올해부터 지구단위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는 ‘어르신 무료급식’ 역시 양산적십자의 진실된 우직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일회성, 이벤트성으로 그칠 법도 하지만 양산적십자는 삼성동과 원동면에서 매주 무료급식을 진행하고 있다. 겨울 추위나 장마로 야외식사가 힘든 날만 제외한다. 이 역시 어르신들을 위한 배려다.

위생적인 환경을 갖춘 적십자 급식차량에서 회원들이 직접 3~4시간에 걸쳐 1식 4찬의 식사를 만들고 있다. 전문영양사의 자문을 받아 어르신들의 입맛과 건강을 고려해 식단을 만드는 정성도 마다하지 않는다.

삼성동적십자봉사회 박복순 회장은 “경제적 어려움으로 식사 한 끼 제대로 못 하시는 어르신들은 물론 집에서 홀로 식사하시기가 적적하신 어르신들까지 모두 찾아오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넉넉히 식사를 마련하고 있어요. 지팡이를 짚고 어렵게 외출을 하시더라도 매주 공원에서 벗들과 함께 식사하면 심신의 건강을 찾으실 것이라 믿거든요”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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