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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풍 경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1/15 09:57 수정 2013.01.23 11:35
우리 고장 스토리텔링


- 양산을 읊다




천성산 밤이 깊다

바람은 촛불을 태우고

촛불은 찻물을 데우는데

나는 한 줌 생을 우려낸다

태우는 것이나 태워지는 것은

본시 하나인 것을

밤은 하도 그윽해서

푸드득

백자찻잔에서 학 한 마리 날개를 펴더니

어디선가 풍경 하나 물어와

잔속에 띄워 놓는다

뎅그렁

나처럼 홀로 밤새우는

저 안적암(安寂庵) 풍경소리



* 안적암 : 원효대사가 천성산 일대에 세웠다는 

           89개 암자 중 하나

 
↑↑ 김 백
<문학공간>으로 등단
양산시인협회 회장
한국문인협회, 창작21작가회 회원
시집 <자작나무숲에 들다>(2012,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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