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화요살롱] 첫 단추를 잘 끼우자..
오피니언

[화요살롱] 첫 단추를 잘 끼우자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1/15 10:01 수정 2013.01.23 11:34



↑↑ 엄상오
양산대학교 전기에너지과 교수
계사년 희망찬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보다 새롭게 맞이하는 새해에는 새로운 희망을 안고, 밝고 좋은 일만 가득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은 활기찬 한 해가 되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 모두의 소망일 것이다.

계사년 한 해 동안 나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거창한 계획이 아닌 소박한 계획 수립에 몰두하다 보니 벌써 일주일이 지나가 버렸다. 시인 괴테의 명언 중에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마지막 단추는 낄 구멍이 없어지고 만다”라는 말이 있다. 첫째는 시작이 중요하다는 것이며, 둘째는 모든 일에는 반드시 순서가 있다는 것이다.

올해는 우리나라에서도 첫 단추를 잘 끼워야 하는 해다. 새로운 정부가 출범하는 해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새로운 정부가 출범할 때마다 국정지표나 이를 대신하는 구호들이 국가의 지향점을 제시하기보다는 정권 차원의 캠페인 성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고 생각한다.

정말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지식정보화시대이다. 새로운 정권은 대한민국이라는 이름의 배가 나가야 할 방향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정권 자체가 단임제이기 때문에 새 정권이 등장할 때마다 첫 단추의 구호나 슬로건은 분위기 쇄신차원의 의미와 정권을 잡은 사람들의 자화자찬의 성격에 그치고 말았다.

이를 지켜보는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럽지 않을 수 없다. 우리의 과거 정치사는 온통 부정과 비관과 불안으로만 기억됨과 아울러 국민들의 삶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실감하지 않을 수 없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일상을 꾸려가는 국민들에게 대한민국호가 어디를 향해 나아가고 있는 지에 대한 확신과 믿음과 한 마디로 매력이 넘치는 새로운 정부와 아울러 우리 양산시의 2013년 시정의 최상위 목표인 시민행복의 건강도시와 지역 간 균형발전 정책 추진사업에 의해 시민의 욕구 변화에 따른 삶의 질 향상과 쾌적하고 활기찬 동남권 중심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반구축 사업 추진 정책에도 첫 단추가 잘 끼워지기를 기원해 본다.

계사년, 1년 동안의 소박한 계획을 세우다가 문득 생각해 본다. 이 한 해를 어떻게 살 것이냐, 어떤 태도로 살아야 보람의 한 해, 행복의 한 해를 살 수 있을까.

프랑스의 실존인물을 소재로 한 영화 빠삐용에서 자신의 살인에 대한 결백을 주장하며 수용자들의 무덤인 악마의 섬에서의 수용소 생활 중 여덟 번의 탈옥을 시도하며 끊임없이 자신의 무죄를 주장하였지만, 재판관과 배심원이 내린 죄목은 “너에게는 분명 죄가 있다. 네 죄는 인간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죄다. 그것은 바로 인생을 낭비한 죄다”

그토록 무죄를 항변하던 그가 재판관의 말에 자신의 죄를 시인하는 장면은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강인한 메시지를 남겼다.

그렇다면 인생을 낭비하지 않고 잘 사는 방법은 무엇인가? 취업을 위해 무한경쟁 속에서 좌절하고 있는 젊은 청춘들, 뜻대로 인생이 풀리지 않아서, 자식이 말을 안 들어서, 너무 일찍 직장에서 퇴출되어서, 세상이 공평하지 않아서 날마다 좌절하며 살고 있는 게 우리들 인생 아닌가?

분명 희망은 있다. 내 마음속에 존재하고 있는 약점을 장점으로 바꾸면 어떠한 악조건 속에서도 좌절을 딛고 일어설 수 있다. 희망은 어떤 모양이 정해져 있지 않다. 좌절 속에서 희망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좌절이 없기를 바라는 속에서는 영원히 희망을 찾지 못한다.

올해는 뱀의 해다. 뱀은 지혜의 상징이다. 지혜란 사물의 이치를 깨닫고 사물을 정확하게 처리하는 정신적 능력을 말한다. 지혜 중의 가장 중요한 지혜는 새 출발의 지혜다.

세상에 시작처럼 중요한 것이 없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모든 단추가 틀려 버리듯이 첫발을 내딛는 마음의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노자는 도덕경(道德經)에서 갈파했다. “천리의 먼 길도 발밑의 한 발자국에서부터 시작한다(千里之行 始於足下)”고. 하루의 계획은 아침에 있고, 한 해의 계획은 봄에 있고, 일생의 계획은 청년 시절에 있다고 옛사람은 말했다. 저마다 신년벽두에 먼저 올바른 계획을 세워 실천해보자.

어떻게 살 것인가? 인생의 첫 단추를 잘못 채우면 평생 원하지 않는 행로를 걷게 된다는 점에서 이 물음은 매우 중요하다. 산다는 것은 계획을 세우는 것이다. 일 년 동안 나의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위해 “과연 어떻게 내 인생의 첫 단추를 채워야 제대로 잘 살 수 있을까?” 고심해야 할 것이다.

계획이 없는 인생은 목표가 없는 방향과 같다. 우리는 일 년 동안 보람되고 행복하게 살기 위해서는 먼저 자기의 분수와 형편에 맞는 계획을 세운 다음, 피와 눈물과 땀을 쏟아 열심히 실천 노력해야 한다. 그래야만 보람되고 행복한 삶을 성취케 된다.

지혜의 상징인 뱀의 해에 지혜롭게 첫 단추를 잘 끼워 우리 주위의 모든 분들과 함께 사랑을 더욱 키워 가며, 하루하루 성심성의를 다하며 열심히 살아 갈 수 있는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해 본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