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이시일 원동 화제인, 시인 | |
ⓒ |
그중에서도 반도의 동남쪽 이 양산은 더더욱 그 자연의 혜택을 누리면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해마다 년년을 보내면서 이 땅의 자연재해를 피하며 살아오는 참으로 거룩한 곳에 나는 살고 있음을 감사하게 느낄 뿐이다.
여름의 태풍이 비켜가고 겨울의 혹한과 미끄러운 눈길에서 벗어난 곳이 반도의 동남대지 여기가 아니던가. 이렇게 좋은 곳에서 늘 살면서, 우리는 무엇이 부족하기에 끊임없는 사건 사고는 왜 많이들 일어나는지 신이 있다면 한 번 물어보고 싶다. 모든 것은 사람의 마음에서 일어난다고 하였는데 그런가. 우리는 늘 그 점이 안타까울 뿐이다.
양산의 상징탑 타오르는 횃불 모양이 사거리에 우뚝이 서있다. 그런데 저것은 타오르는 횃불모양이 아니다. 배배 꼬였네 아이스크림 탑으로만 보인다. 그래서 지역에서 치러진 굵직한 일들마다 꼬이고 뒤틀리는 것일까.
지금까지 어떤 큰일 뒤에는 꼭 무슨 구설수가 생겨나고 그로 인해 불명예가 되고 했다. 지방자치제가 되고 한번이라도 우리는 그냥 넘어간 일이 있는가. 저 횃불이 상징하듯 마음의 불꽃이 활활 타서 사람이 사람을 태워서 그을리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제는 서로가 상대를 아끼면서 공용공생하는 모습을 보일 수는 없는 것일까.
계사년 정초부터 괜히 가만히 있는 조형물을 보고 트집을 잡는 나도 이상하다. 정말 양산을 상징하고 지역브랜드와 미래지향적인, 누가 봐도 쉽게 이해가 되는 그러한 상징탑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