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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답이 틀리면 이세돌에게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평소 자상하고 인자했지만 바둑교육에서만은 엄격했다. 어린 이세돌은 너른 집에 혼자 남아 골똘히 바둑판에 빠졌다. 흑백을 모두 쥐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판을 허물었다가 새 판짜기’를 되풀이했다. 결국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이세돌은 아버지와 맞바둑을 두더니, 2학년 때는 아버지를 훌쩍 넘어섰다.
이세돌은 막내답게 고집이 세다. 하기 싫은 건 죽어도 안 하려 한다. 천재들이 그렇듯 그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한번 빠지면 우레 소리가 들려도 모른다. 하다못해 산에 가더라도 죽기 살기로 오른다. 그의 바둑은 격식을 싫어한다.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자유분방하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번득인다. 어릴 때 혼자 스스로 깨친 덕일 것이다.
그렇다. 바둑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서 어떻게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이세돌 바둑의 본질은 싸움바둑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팽팽하게 잘 짜인 판은 못 참는다. 끊임없이 흔들다가, 기회가 생기면 무차별하게 공격을 퍼붓는다. 그만큼 수읽기에 빼어나다.
- 양산영재바둑도장 055-389-0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