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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재미있는 바둑이야기] 이세돌은 신안 비금도 섬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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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바둑이야기] 이세돌은 신안 비금도 섬 소년이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1/15 13:34 수정 2013.01.15 01:34



이세돌은 다섯 살 때부터 아버지(아마 5단)에게 바둑을 배웠다. 아버지는 아침 일찍 바둑판 네 귀퉁이에 1개씩 4개의 사활문제를 내어주고 논에 나갔다가, 저녁 농사일이 끝나면 돌아와 맞는지 틀리는지 확인했다.

아버지는 답이 틀리면 이세돌에게 어김없이 불호령을 내렸다. 평소 자상하고 인자했지만 바둑교육에서만은 엄격했다. 어린 이세돌은 너른 집에 혼자 남아 골똘히 바둑판에 빠졌다. 흑백을 모두 쥐고 하루에도 수십 번씩 ‘판을 허물었다가 새 판짜기’를 되풀이했다. 결국 초등학교 1학년 때쯤 이세돌은 아버지와 맞바둑을 두더니, 2학년 때는 아버지를 훌쩍 넘어섰다.

이세돌은 막내답게 고집이 세다. 하기 싫은 건 죽어도 안 하려 한다. 천재들이 그렇듯 그는 집중력이 뛰어나다. 한번 빠지면 우레 소리가 들려도 모른다. 하다못해 산에 가더라도 죽기 살기로 오른다. 그의 바둑은 격식을 싫어한다. 틀을 고집하지 않는다. 자유분방하다. 상상력과 창의성이 번득인다. 어릴 때 혼자 스스로 깨친 덕일 것이다.

그렇다. 바둑에 정답이 어디 있을까. 남들이 가는 길을 따라가서 어떻게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이세돌 바둑의 본질은 싸움바둑이다. ‘닥공(닥치고 공격)’이다. 팽팽하게 잘 짜인 판은 못 참는다. 끊임없이 흔들다가, 기회가 생기면 무차별하게 공격을 퍼붓는다. 그만큼 수읽기에 빼어나다.


- 양산영재바둑도장 055-389-0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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