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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 마케팅 전략에 눈 돌려야 한다..
오피니언

양산시, 마케팅 전략에 눈 돌려야 한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1/29 10:21 수정 2013.01.29 10:21



↑↑ 박지언
양산대학교 로봇기계과 교수
지난주 평소 알고 지내던 경기도 모 대학 A교수가 부산에서 열린 워크숍 및 학회에 참석하러 왔다가 필자의 연구실을 방문했다.

A교수도 전공이 공과계열이어서 함께 인근 공단에 있는 산학업체를 둘러보기로 했다. 학교에서 가까운 산막공단, 유산공단, 어곡공단 등 몇몇 군데를 방문하여 생산라인 등을 둘러보았다. 현장에서 A교수는 내내 깜짝 놀라는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연구실에 돌아와서는 그는 이런 말을 했다. “양산이 이렇게 발전된 곳인지 몰랐다. 기계와 자동차 분야의 첨단을 달리는 회사가 즐비하다”며 “양산 하면 ‘통도사’가 떠오르고 그저 부산에 인접한 시골 정도로만 생각했다”고 했다. 만감이 교차하면서, 뭔가 씁쓸했다. 그렇게 그 교수를 배웅하고 곰곰이 생각해보니 ‘내가 속해 있는 양산시의 현주소가 어딘가?’라는 물음과 양산시의 브랜드를 높이는 마케팅 전략이 많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재 양산시는 부ㆍ울ㆍ경 동남권에 속한 총 2만4천여개의 전국 등록공장의 약 18%로써 전국 2위로 매김하고 있는 완충지역 중심에 있고 특히, 양산시에는 3개의 공업지구와 3개의 산업단지를 갖추어 기계자동차 부품 산업체만 하더라도 550여개업체 근로자가 4만명이 넘는다.

나아가 작년 산막산업단지 준공과 석계산업단지 추진 등 산업 경제 활성화를 점차 확대하고 있는 신흥 공업도시로서 뿐만 아니라 한국전기연구원 전지연구센터 등 국가연구기관을 유치해 미래 양산의 신성장동력의 청사진을 밝혔다.

지난해는 동남권광역교통본부를 설치해 부ㆍ울ㆍ경 상생특구이자 동남권 중심도시로 발전을 더하고 있다. 또한, 원도심의 활력을 위한 제2청사 개청과 전통시장 살리기, 그리고 지역현안 해결 등 중형도시로서의 균형발전도 이루어가고 있다.

양산시는 문화도시의 면모도 갖추고 있다. 역사적으로 낙동강을 중심으로 남해와 신라의 수도인 경주를 연결하는 통로에 위치했고, 예로부터 삽량주(歃良州)로 불리면서 가야 문화권과 대치하며 찬란한 문화를 꽃피운 문화의 도시로 오랜 전통을 이어 왔다는 사실을 기억한다.

또한 불보사찰(佛寶寺刹) 통도사가 있어 불교문화의 중심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러한 문화적 가치를 지닌 양산시가 유물전시관과 문화원 건립으로 300억 규모의 대형 프로젝트를 2년여 만에 완수한 것은 100억이 넘는 국ㆍ도비 확보를 통해 가능했던 것으로,이는 전국 어느 지자체에서도 찾아보기 힘든 사례로 평가된다.

그리고, 양산시는 교육 지원 예산 투자를 확대하고 다양한 복지시책을 펴나가는 동시에 청렴도를 전국 상위권으로 올리면서 청렴기관으로 정착하고 있다. 또한, 도시 미래상 재정립을 위해 2030년 양산도시기본계획 수립을 위한 용역에 착수하고, 부산도시철도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 건설사업도 노선안을 확정함으로써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이렇게 양산시는 각 분야에서 시민과 지자체의 노력으로 명품도시화 되어 가고 있으며, 전통적 문화를 머금은 신흥공업도시로 발돋움하고 있는 열정이 있는 도시임에 자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실 우리 양산을 아는 외부사람은 얼마나 될까? 지난 일이지만 18대 문재인 대통령 후보의 별장이 있는 농촌 정도로 인식되고 있지는 않을까?

강원도 평창은 동계올림픽 유치 이후에 국내에서는 물론 외국인들에게도 인지도가 높은 국제도시로 거듭난 것은 잘 알고 있는 사항이다. ‘여수’라는 자그만 도시가 국제적으로 명품도시가 되어 있는 것도 시민과 지자체의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 피나는 마케팅 전략에 따른 결과일 것이다.

양산시도 ‘기업하기 좋은 도시’, ‘첨단의료단지’ 등의 기치를 내세운 입간판 등이 눈에 띈다. 또한 양산시의 홍보부서에서도 양산을 알리기 위해 많이 애쓰고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실제 경남을 벗어나 외지에 홍보되는 부분은 아직도 역부족인 것 같다.

지난해 양산시는 ‘경쟁력진단 컨설팅’ 사업에 선정돼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로부터 종합 진단을 받았다는 뉴스를 접했다. 부분적인 평가이지만, 전문가들의 진단을 바탕으로, 양산시가 안고 있는 장ㆍ단점을 정확히 파악해 시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방안과 프로그램을 기획해야 한다.

또한 선행된 다른 자치단체들의 추진과정을 분석하여 좋은 제도의 과감한 도입으로 ‘부산의 위성도시’나 ‘경남의 변방도시’라는 편견에서 벗어나, 동남권의 중심도시이자 경남 최고의 신흥공업도시 및 문화도시로 인식될 수 있도록 시장 이하 관계공무원들의 특별한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도시의 미래는 그 안에 사는 주민들의 참여와 소통이 필수적이기 때문에 공동체 의식을 강화하는 노력이 절실하다 하겠다. 여러 가지 도시계획의 입안과정이나, 중요한 사업의 추진과정에 시민들의 의견을 수렴하는 한편, 도시의 브랜드를 높이고 대외에 알리는 첨병 역할을 함께해 나가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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