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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아름다운 우리말]나도 모르게 쓰는 일본말 (1)..
생활

[아름다운 우리말]나도 모르게 쓰는 일본말 (1)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05 10:04 수정 2013.02.05 10:04




 
↑↑ 유영호
시인, 수필가
양산문인협회 회원
 
일제의 강점기에서 해방된 지 70년이 다 되어 가지만 아직도 일상에서 일본말을 많이 사용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세대가 오랜 기간 사용하다 보니 습관처럼 쓰시던 말을 우리는 그것이 일본어인지도 모르고 사용하고 남들이 사용하니 따라 사용하는 것이겠지요.

이번에는 우리가 일상에서 알게 모르게 사용하는 일본어들을 알아보겠습니다.

아래의 글에서 일본어가 몇 개나 되는지 한 번 찾아보시겠습니까?

“요즘 주머니에 돈이 엥꼬인데 애들이 용돈 안준다고 뗑깡을 부려서 어제는 노가다라도 하려고 나갔는데 데모도로 온 곤색 나시 입은 사람이 시다바리 노릇을 잘 못하는 거야.

자바라 들고 가서 물통을 입빠이 채워놓으라니까 종일 그것만 하는거야 일을 유도리 있게 해야지. 그러고도 참으로 나온 모찌하고 오뎅은 얼마나 잘 먹는지 속 터져 죽는 줄 알았다.

또 점심에 짬뽕곱빼기하고 야끼만두를 먹는 것을 보니 일하러 온 게 아니라 먹으러 온 것 같더군.
 
그런 놈은 집에서 마누라하고 셋셋세나 하고 놀지 뭐 하러 나왔는지 몰라. 그래도 저녁에 일당 받아서 분빠이 하려니 속에 천불이 나더라고 그래서 집에 가는 길에 횟집에서 아나고나 한사라 먹으려고 와사비를 달라하니 소라색 옷을 입은 여자가 말귀를 못 알아듣고 다대기를 주는 거야.

귀를 요지로 뚫어주고 싶더라고. 열 받아서 그랬는지 회 먹은게 아다리 돼서 밤새 화장실에 다니고 우리 마누라는 마호병에 시원한 물 담아가지고 시보리를 적셔가며 내 이마에 올려놓고 난리를 피웠다네”
 
이 짧은 글 속에 일본어가 얼마나 들어 있으며 여러분은 일상에서 여기에 나온 단어 중에 자주 사용하는 단어가 몇 개나 되는지요? 여기에 있는 말을 다 찾으신 분은 우리말의 달인이라 스스로 위안을 삼으셔도 될 것입니다.


위 글에 나온 일본어를 우리말로 다시 적어 드리니 여러분께서 한 번 우리말 대치어로 고쳐보세요.

이쑤시개. 융통성. 가득. 주름물통. 진남색. 노동자. 다진 양념. 조수. 생떼. 보온병. 찹쌀떡. 나눔. 접시. 민소매. 하늘색. 보조원. 물수건. 붕장어. 적중. 군만두. 바닥남. 어묵. 고추냉이. 뒤섞음.

‘아침바람 찬바람에’ 등 우리 전래동요로 아는 많은 노래들이 실제론 2박자의 일본 동요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우수한 언어를 가졌다는 우리 민족이지만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의 문화말살정책으로 일본어를 강제로 배웠습니다.

그러나 해방이 되고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는 이런 일제의 잔재를 청산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부모님세대에서는 어쩔 수 없이 일본어를 사용했다하더라도 우리는 그 말을 사용하지 말아야겠지요.

이제는 우리들 스스로가 이런 일본말을 버리고 우리말 우리글을 사용해야 할 것입니다. 다음 시간에도 또 우리가 버려야 할 일본어의 찌꺼기를 알려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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