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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어머니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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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생각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05 10:27 수정 2013.02.05 10:27
우리 고장 스토리텔링- 양산을 읊다




 
↑↑ 김옥현
월간 <문학공간>으로 등단
양산시인협회, 한국문인협회 회원
전 개운중학교 교장
 
서창장 드는 골목 한 구석

노파 하나 쭈그리고 앉았다

손바닥 만한 자리에

파 한 줌 열무 한 단 놓고는

지나는 눈마다에 애걸을 한다



입에 풀칠도 힘든 판에

학교가 다 뭐꼬 하던

무능한 지아비의 눈 피해

아들 학비 보태겠다며

단봇짐을 쌌다

한창 푸르던 날



새끼가 자취를 하는

하꼬방에 거처 옮기고는

서면 시장골목에 나앉았다

고춧가루 한 접시 놓고는 종일

지는 해 아쉬움을

속눈물로 씻어 내리며

죽을 수도 없기에 차라리 웃었을

그 옛 엄니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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