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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빛과 소금] 사냥꾼과 파수꾼의 만남과 갈등..
오피니언

[빛과 소금] 사냥꾼과 파수꾼의 만남과 갈등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3/02/19 10:17 수정 2013.02.19 10:17



 
↑↑ 강진상
평산교회 목사
 
갈등과 다툼이 그칠 날이 없는 젊은 부부의 이야기다.
 
완벽하고 고상한 것을 좋아하는 아내는 외모를 아름답게 꾸미고 집안도 깨끗하게 정리해놓았다. 고전음악과 미술을 즐기면서 사용하는 말도 항상 정중하다.

한편 성격이 털털한 남편은 옷도 정장 보다는 캐주얼을 좋아하고 흙이 묻은 신발을 신고 와서는 털지도 않고 벗어놓는다. 음악도 항상 대중가요에 TV도 켰다 하면 개그나 오락프로다.

연애시절 아내는  남편의 털털함과 남자다움에 반했고 남편은 아내의 이지적이고 여성스런 모습에 끌렸다.
 
그래서 상대방을 이상적인 배우자로 확신하고 결혼했지만 결혼 후의 현실은 달랐다.

무식하게 행동하는 남편을 창피하게 여긴 아내가 “제발 무식한 티 좀 내지 말라”고 핀잔을 주면 “혼자 고상한 척 하지 말라”고 남편이 되받아 친다. 만나기만 하면 서로의 자존감을 깎아 내리는 언어폭력이 계속되면서 결혼 생활이 지옥으로 변해간다.

그러면서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함께 못 살겠다고 하소연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것은 겉으로 내세우는 주장일 뿐, 진짜 문제는 그들의 마음속에 품고 있는 이기심이다.

상대 배우자의 특성을 자신에게 맞추기를 원하는 그 이기심을 극복해야 한다. 서로의 차이점을 인정하면서 나보다는 먼저 상대 배우자의 유익을 위해 배려하는 삶을 실천하는 것이다. 아무리 좋은 조건과 환경이라도 섬김과 배려가 없으면 불행하고 지옥이다.

인류 시작 이래 남자는 사냥꾼, 여자는 집과 자녀를 지키는 파수꾼 역할을 해왔다. 사냥꾼은 짐승 발자국 소리만 들어야 사냥에 성공할 수 있다. 그래서 사냥꾼 뇌 모드의 남자는 자기가 몰두하는 일이 아니면 귀담아 들을 수 없다.
 
반면 파수꾼은 사소한 일 모두를 알아야 맡은 임무를 제대로 수행해 가정과 자식을 지킬 수 있었다. 따라서 남자와 달리 한 번에 모든 소리를 들을 수 있는 기능이 생겼다.

이렇게 남자와 여자의 반대되는 뇌 모드만 이해해도 남녀 사이의 갈등을 줄일 수 있다.

아내가 감정을 앞세워 불합리한 요구를 해올 때 직설적으로 “그럴 수는 없습니다”라고 말하면 파수꾼 뇌 모드의 아내는 즉각 거부감을 일으킨다. “이번에는 그냥 넘어가고 다음에 다시 고려해보도록 하죠”라고 우회적으로 표현해야 문제가 쉽게 풀린다.
 
배려는 대단한 것이 아니다. 상대방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배려야말로 인간이 살아가는 사회에서 서로 공존할 때 꼭 필요한 원칙이다.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그것이 자신의 행복과 성공에 이르는 지름길이다.

배려의 다섯 가지 실천 포인트가 있다.
 
① 배려는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② 배려는 받기 전에 먼저 주는 것이다.
③ 배려는 날마다 노력해야 하는 것이다.
④ 배려는 자연스럽고 즐거운 것이다.
⑤ 배려는 사소하지만 위대한 것이다.

우리가 삶, 가정과 직장 안에서 조금 더 상대방을 이해하고 배려한다면 놀라운 웃음과 행복과 은혜와 축복을 맛보고 누리며 살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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